‘미끌미끌’ 서울 지하철 스테인리스 의자에 ‘실리콘 패드’ 붙인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스테인리스 객실 의자에 설치된 실리콘 패드. 서울교통공사 제공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h:730’을 쳐보세요.)

서울 지하철 1호선의 스테인리스 객실 의자에 ‘미끄럼방지 패드’가 설치된다. 의자가 너무 미끄럽다는 민원이 계속 나와서다.

서울교통공사는 스테인리스 소재 객실 의자의 미끄러운 성질로 인해 발생하는 시민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미끄럼방지 패드 시범설치 사업’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달 중 지하철 1호선 전동차 159칸 중 1칸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1호선 1칸에 설치되는 미끄럼 방지 패드는 실리콘으로 만든 패드다. 교통공사는 객실 의자의 ‘미끄럼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실리콘 스프레이, 논슬립 등 다양한 소재의 후보군을 고려했다. 하지만 유해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내구성, 화재성능, 민원 유발 가능성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실리콘 패드를 시범 설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교통공사는 설명했다.

앞서 교통공사는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이후 지하철 전동차 의자를 불연소재인 스테인리스로 교체했다. 하지만 소재의 특성상 의자에 앉는 승객은 앉는 자세에 따라 미끄러지는 문제가 발생해왔다.

교통공사는 시범사업을 한 뒤 미끄럼방지 패드에 대한 시민 의견을 듣고, 효과성을 검토해 확대 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교통공사는 “시민 의견 청취는 1개월간 의견 청취 보드 설치, 승객 직접 의견 수렴, 모바일 의견 수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뤄진다”고 밝혔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