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상승장’ 온다?…주택가격 전망, 2021년 이후 최고

“집값 더 오른다” 전망 2년10개월 만에 최고치
한국은행 “아파트 거래 늘고 가격 오른 영향”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들의 전망이 '집값 폭등기'였던 2021년 하반기 수준까지 올랐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8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10월(125) 이후 2년10개월 만의 최고치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년 후 집값 전망을 반영한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1년 뒤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 비중이 더 크다는 의미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4월 5개월 만에 100 선을 넘긴 뒤, 현재까지 5개월 연속 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 및 가격 상승세 지속 등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며 지수가 전월보다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조사에서 소비심리지수는 악화했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8월 100.8로 전월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지난 5월 98.4로 내려앉은 뒤 6월부터 2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이달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은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에 따른 주가 급락, 이커머스 대규모 미정산 상황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농산물 가격 증가세 둔화에도 석유류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1포인트 상승한 145를 기록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달과 같았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93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져 2020년 9월(8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최근 시장금리 하락 등이 작용했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