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킹 메이커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 해리스’ 만들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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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자신이 이루지 못한 '첫 미국 여성 대통령'이라는 꿈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룰 수 있도록 '조용하고 비밀스럽게' 움직여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일례로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한 날, 해리스가 힐러리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하자, 힐러리는 주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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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자신이 이루지 못한 ‘첫 미국 여성 대통령’이라는 꿈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룰 수 있도록 ‘조용하고 비밀스럽게’ 움직여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일례로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한 날, 해리스가 힐러리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하자, 힐러리는 주저하지 않았다. 또한 빌 클린턴 부부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포함한 다른 민주당 인사보다 앞서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클린턴 부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 압력을 받을 때도 아무 역할을 하지 않았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물러나겠다고 결정할 경우 해리스가 예비선거 없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NYT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힐러리와 해리스가 과거부터 긴밀한 관계였던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은 2008년 민주당 예비선거 당시 반대편에 서 있었다. 해리스는 당시 버락 오바마 캠프 측에 속해있었기 때문이다. 여기다 2020년에 해리스가 부통령에 오르기 전까지 소통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둘은 급속도로 친분을 다진 것으로 알려진다. 두 사람 다 변호사 경력이 있고, 변호사 경력 초반에 가족·어린이 관련 문제를 다뤘다는 공통점이 작용했다. 힐러리는 로스쿨을 졸업하고 취직한 첫 직장이 아동보호기금이었다. 해리스는 알라메타 카운티 지방 검청에서 아동 성폭행 사건을 전문으로 다뤘다.
힐러리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래 자신의 위상을 이용해 조용히 해리스를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있는 여성이 과소평가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힐러리 본인이 2016년 대선에서 패배한 원인 중 하나가 성차별이라는 분석이 작용한 결과다. NYT는 “해리스에게 성차별적인 일이 벌어질 경우 힐러리는 해군 천문대에 있는 해리스의 거주지에서 돌을 던지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본인 집에서 만찬을 열고, 자신이 신뢰하고 해리스와 대화할 수 있는 워싱턴 전략가들을 초대했다”고 했다. 이후 둘은 가까워졌고 힐러리가 백악관으로 해리스를 찾아가기도 했고, 해리스는 첫 해외 순방을 앞두고 전화로 외교 정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또한 힐러리와 해리스의 보좌관 일부는 겹친다. 해리스의 수석 보좌관인 로레인 볼스는 상원에서 힐러리 보좌관으로 일했다. 해리스의 토론 준비 과정은 힐러리의 토론을 감독했던 캐런 던이 맡고 있다. 해리스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인 브라이언 팰런은 2016년 힐러리 캠프에서 같은 역할을 담당했다. 해리스의 자매이자 고문인 마야 해리스는 힐러리 캠프에서 수석 정책 보좌관으로 일했다.
힐러리의 측근들은 “힐러리는 미국인들이 여성 대통령을 상상하도록 도왔다”고 강조했다. 힐러리의 대변인인 닉 메릴은 “그녀는 돕고 싶어 하고, 이기고 싶어 하며, 캠페인에서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NYT는 “두 사람은 힐러리의 워싱턴 자택에서 저녁을 함께하고, 해리스가 러닝메이트로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지와 같은 중요한 결정에 대해 논의했다”며 “고위직에 있는 여성이 과소평가 되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 힐러리는 19일 개막할 민주당 전대에서 해리스 지지 연설할 예정이다. 힐러리의 지인들은 “힐러리에게 씁쓸함과 자부심이 뒤섞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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