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기차 배터리 100% 완전 충전해도 안전"

최수진 2024. 8. 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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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량 많고 적음 화재 발생 가능성과 무관"
"셀 단락 따른 화학 반응 정도가 좌우"

현대차·기아가 배터리 충전량과 화재 발생 간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며 100% 완충해도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배터리 화재 관련 소비자들이 필요 이상으로 느끼고 있는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기아는 19일 "다른 가전제품의 배터리와 마찬가지로 전기차용 배터리는 100% 충전해도 충분한 안전범위 내에서 관리되도록 설계돼있다"며 "만에 하나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배터리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첨단 배터리 관리시스템(BMS)이 차단하고 제어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배터리 충전량에 의해 배터리 내부의 물리적 단락이나 쇼트 발생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기아는 배터리 셀 오류 발생 시 고객 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법인 차량에 대한 실사용자 등록 필요성에 대한 홍보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안전이 검증된 용량으로 제공"

현대차·기아는 안전성이 검증된 범위 내에서 배터리 충전 용량이 산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충전량 100%를 기준으로 안전성을 검증하고 관리한다는 의미이다.

현대차·기아는 실제로 소비자가 완충하더라도 전기차 배터리에는 추가 충전 가능 용량이 존재하며 운전자가 수치상으로 볼 수 있는 충전량은 총 3개의 마진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3가지 마진을 적용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화재 발생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 아닌 배터리의 내구 수명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우선 배터리 제조사에서 설정하는 마진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의 경우 g당 최대 275mAh 정도까지의 에너지를 담을 수 있으나, 배터리 제조사는 이보다 낮은 g당 200~210mAh 수준만 실제 사용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얘기다.

그다음으로 자동차 제조사 역시 일부 사용 가능 용량을 마진으로 남겨둔다는 설명이다. 소비자가 일반적으로 내비게이션 화면 등을 통해 볼 수 있는 충전량 수치는 배터리 셀 제조사와 자동차 제조사가 각각 설정한 마진을 제외한 상태로 안내된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BMS가 사용 가능 용량을 재산정하는 리밸런싱 과정에서도 일부 제외되는 용량이 있다고 전했다. 배터리 팩 안의 많은 셀 중에서 하나만 성능이 저하되어도 전체 배터리 성능은 떨어지기 때문에 배터리 셀 개별 관리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가령 배터리 셀들의 전압에 편차가 생길 경우 BMS는 이를 미리 인지해 셀 사이의 전압 편차를 줄이기 위한 셀 밸런싱 제어를 수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가장 적은 용량이 남은 셀을 기준으로 전체 충전 가능 용량을 재산정해 안전한 사용 용량 이상의 활용을 방지하고, 동시에 추가적인 용량 마진을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안내되는 100% 충전량은 배터리 제조사와 자동차 제조사가 안전성 검증을 충분히 완료한 구간"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만에 하나 100% 충전을 넘어 과충전이 발생할 경우 전해액 분해 반응, 양극 구조 변경 등에 의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라며 "하지만 BMS는 이를 정밀하게 제어해 사전 차단하기 때문에 과충전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중요한 건 예방...커넥티드카 서비스 활용"

이 때문에 현대차·기아는 화재 예방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BMS가 감지한 셀 이상 징후를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통보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고객 통보시스템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기아가 의미하는 사각지대는 리스 차량 또는 렌터카 등 회사 명의로 등록한 법인 차가 대상이다. 회사 명의로 등록됐기 때문에 BMS가 셀 이상을 진단했다 하더라도 문자로 통보가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이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대형 법인사 및 기업을 대상으로 법인 차를 사용하는 실 운행자 명의로 등록하도록 설득하고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실 운행자 명의 등록은 해당 법인에 소속된 고객이 커넥티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뒤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전기차 화재 발생에 대한 고객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고객의 안전 주행을 돕기 위해 전국 서비스 거점에서 안심 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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