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스, 50야드로 붙어보자”···NFL 가장 빠른 사나이 힐, 공식 대결 제안
미국프로풋볼(NFL) 마이애미의 와이드 리시버 타이릭 힐(30)이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금메달 리스트 노아 라일스에 공식적으로 대결을 요청했다. 힐은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남자라고 믿으며 공개 도전장을 던졌다.
힐은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라일스에게 공식적으로 경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계약서에 서명하고 50야드(45.72m) 경주에 참여하세요”라고 썼다.
힐은 라일스가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딴 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남자로 등극하자 도전 의지를 나타냈다. 라일스는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784의 기록으로 키셰인 톰프슨(자메이카·9초789)에 간발의 차이로 앞서 금메달을 따냈다. 라일스는 남자 200m(19초70)에서 동메달을 추가하는 등 현재 미국 육상의 간판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힐은 라일스의 성공을 불편하게 바라봤다. 힐은 앞서 팟캐스트 ‘업 앤 애덤스’ 쇼에서 “내가 라일스를 이길 것”이라며 “크게 이기지는 못하겠지만, 라일스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일스가 코로나19 여파로 200m에서 동메달에 그쳤다는 데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라일스가 지난해 8월 미국프로농구(NBA) 우승팀이 세계 챔피언이라고 한 것에 대해 비판한 것이 이번 신경전의 불씨가 된 것으로 보인다. 라일스는 “그게 무슨 세계 챔피언인가, 미국을 사랑하지만 그게 세계 챔피언은 아니다”고 비꼬았다. NBA 외에 야구(MLB), 풋볼(NFL) 등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에서 우승팀이 나온다고 해서 세계 챔피언은 아니라며 깎아내리는 의미가 담겼다.
힐은 “이 친구야, 자신이 잘 아는 트랙 얘기나 하지”라며 “내가 라일스를 달리기 경주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힐은 현재 NFL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평가받는다. 고교 시절에는 육상 선수로 뛰면서 올아메리칸 선수로 뽑혔고, 대학 때까지 수준급 스프린터로 활약했다. 100m에서 최고 9.98의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100m라면 몰라도 50m가 채 되지 않은 50야드라면 NFL에서 특히 이 거리에 대한 훈련을 해온 힐이 해볼 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이 거리는 협상의일부가 될 수 있다. NFL 컨퍼런스 챔피언십과 슈퍼볼 사이에 벌어지는 경기에서나, NFL 스카우팅 콤바인 등에서 이벤트로 벌어질 만하다”며 이들의 실제 대결을 예상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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