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김승옥문학상 대상에 조경란 ‘그들’

박송이 기자 2024. 8. 2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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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란 소설가. 문학동네 제공

2024년 김승옥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소설가 조경란(사진)의 단편소설 ‘그들’이 선정됐다.

김승옥문학상을 주관하는 출판사 문학동네는 올해 수상작으로 ‘문학동네’ 2024년 여름호에 발표된 이 소설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이 투명한 문장들의 연쇄 속에서, 사실상 아무런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이야기를 가지고, 그토록 뜨겁게 부글거리는 주름 많은 커다란 물결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놀라웠다”라며 “소설가는 이야기꾼이기 이전에 삶에 대해 정직하고 정확한 문장들의 세공사이며 그 세공된 문장들을 배열하고 재배열하는 작곡가여야 하는 것은 아닌지, 그렇게 만들어진 섬세한 텍스트의 질감을 통해서가 아니고서는 표현하거나 느낄 수 없는 진실한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승옥문학상은 소설가 김승옥의 등단 50주년을 기념해 2013년 제정한 문학상으로, 2019년부터는 주관사를 옮겨 순천시의 지원으로 문학동네가 주관하고 있다. 등단 10년 이상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단편소설 가운데 수상작을 선정한다. 대상 상금은 5000만원이다.

상금 500만원이 주어지는 우수상은 강태식, 반수연, 신용목, 안보윤, 이승은, 조해진의 작품이 선정됐다. 수상작들은 단행본으로 묶여 9월 출간될 예정이다.

문학동네는 이날 2024 문학동네신인상도 함께 발표했다. 시 부문은 이현아의 ‘비평’ 외 4편, 소설 부문은 주나영의 ‘우리의 산책’, 평론 부문은 단요의 ‘참조와 창조―도시의 교환 제의, 그리고 대항 형식으로서의 텍스트’가 당선됐다.

박송이 기자 p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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