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파트너십 시험대 '시베리아2' 가스관 건설 2028년 이후로"

윤고은 2024. 8. 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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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주요 외화벌이 통로이자 중국과 러시아 간 파트너십의 시험대로 여겨지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가 2028년 이후로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중국은 시베리아 지역 가스전에서 생산된 가스를 몽골을 거쳐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 지역으로 공급하기 위한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건설을 추진해왔다.

그러면서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은 중국과 러시아 간 '무제한 파트너십'(no-limits partnership)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험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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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참여국 몽골, 2028년까지 실행 프로그램에 '가스관 건설' 안넣어
SCMP "몽골은 투자 바라지만 러시아는 돈 없고 중국 서두르지 않아"
러시아와 중국을 잇는 천연가스관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러시아의 주요 외화벌이 통로이자 중국과 러시아 간 파트너십의 시험대로 여겨지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가 2028년 이후로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몽골 정부는 지난 16일 2028년까지 실행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을 포함하지 않았다.

SCMP는 "몽골 정부 결정은 제재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전하는 러시아에 재정적 생명선을 제공할 수 있는 논란의 프로젝트가 보류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석가들은 가스관 프로젝트 중단을 중국과 러시아 간 가격 불일치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2차 제재에 대한 우려 속 지정학적 요인 탓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몽골 국가안전위원회 전직 관리 문크라난 바얄카그바는 SCMP에 "우리는 긴 휴지기에 들어서고 있고, 러시아는 중국으로부터 원하는 거래를 성사할 수 있다고 더이상 믿지 않으며 아마도 시기가 더 좋을 때까지 해당 프로젝트를 보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이 해당 가스관의 몽골 구간을 일방적으로 통제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중국이 불만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몽골에 대한 러시아 영향력이 갑작스럽고 장기적으로 증가해 중국에 해가 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중국은 시베리아 지역 가스전에서 생산된 가스를 몽골을 거쳐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 지역으로 공급하기 위한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건설을 추진해왔다.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이 주도한다.

러시아는 연 수송 용량 500억㎥, 길이 2천594㎞에 달하는 이 가스관 건설에 대한 경제적 타당성 조사를 2022년 1월 마무리했으며, 2024년 건설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완공까지는 최소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 가스관의 상당 구간이 몽골을 통과한다.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은 독일 등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 확대를 위해 건설됐던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대체용으로 검토되고 있다.

러시아 북서부 지역에서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은 2021년 9월 완공됐으나, 독일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제재의 일환으로 가동 승인을 거부하면서 폐기된 상태다.

안나 키리바 모스크바주립국제관계연구소 부교수는 CNPC가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요금을 러시아 국내 시장 요금과 유사하게 책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스관 건설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것이기에 그러한 요청은 가스프롬에 적합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러시아·중앙아시아 전문가 리리판은 "몽골은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투자받길 원하지만, 러시아는 돈이 없고 중국은 가스관 건설에 서두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돈줄이 마른 러시아에 중국은 최대 에너지 수출국이다.

2019년 완공된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을 통해 시베리아산 가스를 공급받고 있는 중국은 올해 1∼7월 러시아로부터 7천540만t의 천연가스를 수입했다.

앞서 SCMP는 가스관이 건설되지 않으면 엄청난 규모의 가스가 낭비되고 러시아는 돈을 잃을 것이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면서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은 중국과 러시아 간 '무제한 파트너십'(no-limits partnership)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험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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