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견 듣겠다던 서울시, 설문 522건으로 ‘광화문 태극기’ 강행 뜻

임지선 기자 2024. 8. 2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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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에 초대형 국기게양대를 설치하겠다는 발표에 논란이 일자 시민 의견을 수렴해보겠다고 한 발 물러섰던 서울시가 20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15일부터 한달동안 서울시 누리집을 통해 설문을 실시한 결과 522건의 시민 의견이 접수됐으며 그 중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 조성하자는데 찬성이 59%, 반대가 40%였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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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공개했던 광화문광장 국기게양대 조감도. 서울시 제공

광화문광장에 초대형 국기게양대를 설치하겠다는 발표에 논란이 일자 시민 의견을 수렴해보겠다고 한 발 물러섰던 서울시가 20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는 한 달 동안 서울시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모인 522건의 시민의견 중 41%(215건)가 태극기를 원했다며 ‘강행의지’를 내비쳤다.

서울시는 지난달 15일부터 한달동안 서울시 누리집을 통해 설문을 실시한 결과 522건의 시민 의견이 접수됐으며 그 중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 조성하자는데 찬성이 59%, 반대가 40%였다고 20일 밝혔다.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적합한 상징물은 태극기가 215건(41%), 무궁화 11건, 나라문장 및 국새 각 2건, 애국가 1건 등으로 ‘태극기’를 세우겠다는 서울시의 애초 의지에 부합하는 설문 결과 나왔다.

‘광화문광장 태극기’ 논란은 지난 5월 ‘애국심 함양’을 이유로 서울 광화문광장에 대형 국기 게양대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한 조례가 서울특별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지난 6월 오세훈 서울시장은 6·25 참전용사 7명을 초청한 간담회 자리에서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사업비 약 110억원을 들여 ‘대형 태극기’와 ‘꺼지지 않는 불꽃’을 건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는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과거-미래 세대 연결해 일상 속에서 자유와 평화 구현하는 기억의 공간’으로 광화문광장을 조성해보겠다고 밝히면서도 ‘6·25전쟁 시 광화문광장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한 것은 전쟁의 국면을 전격적으로 전환시킨 9.28 서울수복의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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