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관심 '인플레→노동시장'…매파 카시카리도 9월 인하 신호

임상수 2024. 8. 2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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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이어온 통화 긴축 정책 기조에서 선회해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갈수록 힘이 실리고 있다.

카시카리 총재는 "실업률이 여전히 3.7∼3.8% 수준에 머물러 있는 등 노동시장이 약화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지 않았다면 금리인하 논의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진전이 있고 노동시장에서 우려스러운 징후가 보여 대화(주제)가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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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설문 "연내 3회 걸쳐 0.75%p 인하" 전망 우세
작년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주시하는 트레이더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이어온 통화 긴축 정책 기조에서 선회해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갈수록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실업률이 상승하는 데 비해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면서 연준의 관심이 인플레이션에서 노동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이하 현지시간)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로 열리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통화 완화 정책과 관련해 어떤 언급을 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연준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한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이 급격하게 약화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월 연말까지 금리인하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었던 그는 이날 "위험의 균형이 인플레이션보다 노동시장 쪽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실업률이 여전히 3.7∼3.8% 수준에 머물러 있는 등 노동시장이 약화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지 않았다면 금리인하 논의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진전이 있고 노동시장에서 우려스러운 징후가 보여 대화(주제)가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실업률은 연초 3.7%에서 지난달 4.3%로 상승하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촉발, 시장이 크게 요동치기도 했다.

그는 다만 해고 수준이 여전히 낮고 실업수당 청구가 눈에 띄게 악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의 기준 금리가 1년 이상 5.25∼5.50%로 유지돼 상대적으로 높은 차입비용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여전히 커지고 있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도 그러한 영향을 해소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면서 경제 '연착륙'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찰스 에번스 전 시카고 연은 총재는 로이터통신에 임금 상승세가 완화되고 고용이 여전히 건전한 점 등을 들어 "파월 의장이 노동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고, 실제로 그랬으면 좋겠지만 역사는 그렇게 말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몇 달간 이어진 것과 같은 실업률 상승은 통상 추가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응을 주저하다가 시기를 놓치면 갈수록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에번스 전 총재는 경고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이 14일부터 19일까지 이코노미스트 1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들의 과반수가 경기침체 가능성이 작다고 답한 가운데 연준이 올해 9월과 11월, 12월 FOMC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씩 모두 0.75%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선물 시장도 이달 초 예상보다 부진한 7월 고용보고서 발표 후 올해 최소 1.2%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했으나 최근에는 1%포인트로 낮아졌다.

실업률은 2026년까지 현재의 4.3%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으며 인플레이션은 향후 2년간 소폭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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