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대출자 고민 커지지만…기존 차주 웃는 이유는

이주혜 기자 2024. 8. 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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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증가세를 꺾기 위한 은행들의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신규 대출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계속되는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은 신규 대출에만 적용되는 것"이라며 "기존 대출자의 가산금리는 대출 시점과 동일하게 적용되며 코픽스를 비롯한 지표금리 흐름에 따라 금리가 변동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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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금리 인상, 신규 대출에만 적용
코픽스 하락에 재산정 금리 내려가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와 주택 단지가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8로 전월보다 3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125) 이후 최고치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반영한다. 이 지수가 100을 상회하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2024.08.20. ks@newsis.com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가계대출 증가세를 꺾기 위한 은행들의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신규 대출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반면 기존 대출자들은 미소를 짓고 있다. 시장금리 하락세에 앞서 받은 대출의 금리가 내려가고 있어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6개월 전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이달 말 금리 변동주기를 맞이한 차주들의 금리가 내려가면서 이자 부담이 줄어들 예정이다. 주담대 변동금리를 산정하는 지표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6개월 전보다 하락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2%로 6개월 전(3.66%)보다 0.24%포인트 낮아졌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일반적으로 6개월마다 금리가 재산정된다. 이에 금리 재산정 주기를 맞은 차주의 대출금리도 같은 폭으로 하락하게 된다.

최근 가파른 가계대출 증가세로 인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며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기존 차주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계속되는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은 신규 대출에만 적용되는 것"이라며 "기존 대출자의 가산금리는 대출 시점과 동일하게 적용되며 코픽스를 비롯한 지표금리 흐름에 따라 금리가 변동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의 이자는 앞으로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신규 코픽스는 최근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은행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강해지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금리에 선반영되면서 금융채 금리와 은행권 예금금리도 내려가고 있다.

반면 시장금리 하락에도 가계대출 수요를 억누르기 위해 신규 대출 금리는 인위적인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금리를 인상했던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은 이번 주에도 대출금리를 높이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한다. 주담대 상품인 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혼합·변동)과 KB일반부동산담보대출 금리를 0.3%포인트 상향 조정하며 전세대출 금리는 0.2%포인트 올린다.

우리은행도 이날부터 대면 및 비대면 5년 변동 주담대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올린다.

신한은행은 21일부터 3년물 이하 금융채 금리를 지표로 하는 대출상품의 금리를 0.05%포인트 인상할 예정이다. 1년물의 경우 0.1%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하나은행은 22일부터 주택 관련 대출 감면금리를 최대 0.6%포인트 축소 조정한다. 감면금리를 축소하면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과 하나원큐전세대출의 감면금리를 각각 0.6%포인트, 0.2%포인트 축소 조정한다. 또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와 전세대출 갈아타기 전상품의 감면금리도 0.1%포인트 줄인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도 전날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15%포인트 인상했다. 아담대 5년 주기형 상품과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를 올렸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규 대출 유입 속도가 가파른 탓에 대출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는 중"이라면서도 "기존에 변동금리를 선택한 차주는 시장금리 하락의 혜택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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