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승객에게 20초간 소변보고 난동…전직 美 풋볼선수가 벌인 만행
미국의 전직 풋볼 선수가 비행기에서 여성 승객에게 소변을 보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19일(현지시각) 미 폭스뉴스, CBS뉴스 등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경찰은 지난 17일 북미프로풋볼(NFL) 선수 출신 고스더 체릴러스(40)를 항공기 운항 방해, 치안 방해, 체포 저항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체릴러스는 보스턴에서 더블린으로 가는 델타항공 기내 안에서 한 승객을 폭행하고 또 다른 승객에게 소변을 눈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비행기 탑승 당시 체릴러스는 술에 취한 듯 보였다. 탑승 직후 기내에서 좌석 문제로 승무원 등과 말다툼을 벌인 그는 비행기가 이륙한지 1시간쯤 지난 무렵 한 노인 승객 앞에서 신체 부위를 노출한 채 약 20초 동안 소변을 봤다. 이후 자리로 돌아가던 체릴러스는 또 다른 승객을 폭행한 뒤 이 승객 좌석에 앉았다.
결국 델타항공 측은 “기내에서 다른 승객에게 소변을 보는 난폭한 승객이 있다”며 회항을 결정했다.
체릴러스는 비행기가 보스턴 로건공항에 착륙한 후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 당시 체릴러스는 “비행기에서 내리라”는 경찰의 명령에 격노하며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고, 이에 경찰은 수갑을 채워 그를 호송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키 198㎝, 체중 127㎏인 체릴러스를 제지하기 위해 수갑을 두 세트 사용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법정에 선 체릴러스는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현재 2500달러(약 330만원)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법정을 나서면서 침묵을 지킨 체릴러스는 이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비행기가 예상치 못하게 약 4시간 지연되면서 밤 12시30분 넘어 이륙했다. 예상치 못한 야간 비행을 준비하면서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수면제를 복용했고, 그 결과 나 답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됐다”며 “승객과 승무원에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로 인해 승객들은 다른 항공편에 탑승하는 등 피해를 겪었다. 델타항공 측은 “델타는 불법 행위에 대해 절대 관용하지 않는다. 법 집행 기관에 협조하겠다”며 “여행 지연을 겪은 승객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체릴러스는 2008년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의 1라운드 지명 선수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탬파베이 버캐니어스에서도 선수 생활을 보내다 2016년 은퇴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