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강이슬·박지수·박지현 분전한 ‘여랑이’, 복병 베네수엘라에 무너져…대참사 위기

새로운 ‘여랑이’의 시작이 대참사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후안 데 라 바레라 체육관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FIBA 여자농구 월드컵 2026 프리 퀄리파잉 토너먼트 멕시코 조별리그 1차전에서 78-84로 패했다.

대한민국은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프리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파워 랭킹 1위를 차지했다. 근거가 확실하지 않지만 체코, 몬테네그로를 제쳤다는 건 상대적으로 국제대회 경험이 많다는 것에 플러스 점수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FIBA 랭킹 역시 전체 16개국 중 브라질 다음으로 높은 13위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와의 1차전부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패했다. 박혜진, 김단비 등 오랫동안 대표팀을 이끈 주축 선수들의 은퇴 공백은 컸지만 박지수, 강이슬, 박지현 등 코어 전력은 여전히 탄탄했다. 문제는 패배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박지현이 19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강이슬이 17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그리고 박지수가 14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슛을 기록, 분전했다.

다만 15개의 대량 실책을 저지르며 베네수엘라에 잡힌 건 대단히 아쉬운 일이었다.

베네수엘라는 왈레스카 페레즈가 22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다니엘라 왈렌이 19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그리고 브리아나 헐리히가 17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마리아나 듀란이 9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활약했다.

베네수엘라는 이번 프리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들의 FIBA 랭킹은 36위이며 아직 단 1번도 농구월드컵 본선에 오른 적이 없다.

다만 저평가된 부분이기도 하다. 베네수엘라는 왈렌과 페레즈, 듀란, 그리고 제네시스 리베라, 아게히 파야르도 등 코어 전력이 확실하고 또 스웨덴, 스페인 등에서 뛰고 있는 헐리히가 합류하면서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그렇다고 해도 오랜 시간 국제대회를 경험한 대한민국과 그렇지 않은 베네수엘라의 차이는 클 것으로 보였다. 전력차, 경험차 등 모든 면에서 밀릴 이유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은 베네수엘라에 패했고 이로써 농구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에 대한 전망은 어두워졌다. 최소 조 2위 자리를 확보해야 하는 가운데 다음 상대는 가장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 체코다.

만약 대한민국이 체코에 패배, 베네수엘라가 말리를 꺾게 된다면 조 2위 진입이 불가능, 이번 프리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한 농구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은 꿈이 된다. 이미 이 조의 최약체로 평가된 베네수엘라에 패하며 최악의 상황이 찾아왔다.

대한민국은 1964 페루 대회를 시작으로 지난 2022 호주 대회까지 16회 연속 본선 진출을 해내고 있다. 만약 이번 프리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광탈’한다고 해도 농구월드컵 개최국 독일로 갈 기회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시작이 이렇다면 불안함은 커질 수밖에 없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