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체첸 수장과 ‘테슬라 사이버 트럭 선물’ 진실 공방

김미나 기자 2024. 8. 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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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사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놓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람잔 카디로프 러시아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이 해당 모델을 머스크로부터 선물 받은 듯 공개적인 감사의 뜻을 표하자, 머스크가 즉각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머스크가 체첸 수장에게 기관총이 장착된 사이버트럭을 선물했다면 이는 머스크가 러시아 쪽에 '군사적 용도'의 차량을 제공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어 논란이 확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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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이 공개한 기관총이 달린 사이버트럭의 모습. 카디로프 텔레그램 영상을 갈무리한 것이다. AP 연합뉴스

러시아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사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놓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람잔 카디로프 러시아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이 해당 모델을 머스크로부터 선물 받은 듯 공개적인 감사의 뜻을 표하자, 머스크가 즉각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시작은 지난 17일(현지시각) 카디로프의 텔레그램 발표였다. 그는 사이버트럭의 사이버비스트 모델을 타고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서 운전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그러면서 “의심의 여지 없이 세계 최고 자동차 중 하나”라며 몸에 탄약을 두른 채로 사이버트럭 위에 달린 기관총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그는 또 “머스크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그는 우리 시대 가장 강력한 천재이자 전문가, 위대한 사람”이라며 그를 체첸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뛰어난 특성을 바탕으로 사이버트럭은 곧 ‘특수 군사 작전’(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부르는 러시아의 표현) 구역으로 보내질 것”이라며 해당 차량을 우크라이나 전장에 보낼 것을 시사하기도 했고 “이 ‘짐승’이 우리 전사들에게 많은 이점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사이버트럭의 최상위 모델인 사이버비스트는 스테인리스강 합금 소재로 만들어져 총알을 견딜 수 있도록 단단하다고 홍보돼왔으며, 지난해 12월 머스크가 직접 이런 내용을 설명하는 행사도 연 바 있다.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이 기관총이 달린 사이버트럭을 타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카디로프 텔레그램 영상을 갈무리한 것이다. AP 연합뉴스

카디로프의 주장에 머스크는 반발했다. 그는 19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이런 내용이 담긴 한 저널리스트의 게시물에 대한 답변으로 “당신은 내가 사이버트럭을 러시아 장군에게 기증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멍청한가? 놀랍다”라고 적었다. 머스크는 이어 “전통적 미디어가 얼마나 거짓말을 하는지 보여주는 또다른 사례”라고 꼬집었다.

머스크가 체첸 수장에게 기관총이 장착된 사이버트럭을 선물했다면 이는 머스크가 러시아 쪽에 ‘군사적 용도’의 차량을 제공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어 논란이 확산할 수 있다. 카디로프는 인권침해 등의 혐의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제재 대상에 포함된 인물이다.

머스크가 차량을 선물하지 않았더라도, 카디로프가 공개한 영상은 서방국가의 제재 속 러시아 권력층이 미국 기업 테슬라의 고급 차량을 소유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테슬라는 러시아에 제품을 공식적으로 공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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