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하나뿐인지구영상제, 개막작 '히어 나우 프로젝트' 선정
개막작, 기후위기 바라보는 일반인의 시선들 화면에 담아
전 지구적 재난, 평범한 이들에게 미치는 제보영상으로 완성
기후위기를 정면으로 다룬 세계 유일의 영화제인 제3회 하나뿐인지구영상제의 개막작이 공개됐다.
사단법인 자연의권리찾기는 9월 5일부터 닷새간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하나뿐인지구영상제 개막작으로 에미상 수상 경력의 그레그 제이컵스와 존 시스켈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히어 나우 프로젝트 The Here Now Project>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히어 나우 프로젝트>는 지금까지의 다큐멘터리 영화와는 전혀 다른 구성으로 시선을 모은다.
영화는 전 세계에 걸쳐 발생하고 있는 홍수와 가뭄·태풍·초대형 화재 등 재난을 일반인들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짜깁기하듯 연결한다. 지구촌 곳곳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기록한 수천 시간의 짧은 제보 영상으로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기후 과학자들은 뉴욕 브루클린 거리에서 시베리아의 숲에 이르기까지 벌어지는 자연재난에 대해 반세기 동안 예측해 온 극한 날씨가 '여기 그리고 바로 지금' 도래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레그 제이컵스 감독은 "내레이션도 흔한 인터뷰 하나도 없이 기후변화가 전 세계의 보통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전례 없는 방식으로 전달하려 했다"고 연출 취지를 밝혔다.
그는 "특별한 설명을 하거나 교육적이고자 노력하지도 않고, 정치적 성향을 띄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 영화는 단순 나열이라고도 할 만한 정도로 독특한 구조를 띠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 그 자체다"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각국의 정계와 관계 재계의 수뇌들이 모여 세계 경제 전망을 논의하는 '2024 다보스 경제포럼'에 초청돼 상영되기도 했다.
진재운 하나뿐인지구영상제 공동집행위원장은 "세계 경제를 계획하는데 기후위기는 이제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는 의미"라면서 "평범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의 힘들이 기후변화를 바꾸는 거대한 힘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영화제는 전 세계 29개국에서 초청한 영화 41편을 상영한다. 41편 가운데 장편은 25편, 단편과 애니메이션은 16편이다.
경쟁부문에는 모두 2133편이 출품됐고, 최종 13개국 12편이 선정됐다.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편, 아시안 프리미어 14편, 코리아 프리미어 9편 등 하나뿐인지구영상제를 통해 프리미어 상영되는 작품은 총 25편이다.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하나뿐인지구영상제 장영자 프로그래머는 "전 세계 영화인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높은 관심, 하나뿐인지구영상제가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영화제로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하나뿐인지구영상제의 공식 포스터도 공개됐다.
포스터는 기상이 관측이 시작된 1850년대 이래로 지금까지 매년 지구 평균온도를 기록했다. 1980년 이래로 붉은 줄무늬가 급격히 많아지고 짙어지는 것을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이는 지구의 평균온도가 명백히 높아지고 있음을 과학적으로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김경철 사단법인 자연의권리찾기 사무국장은 "포스터는 단순한 막대기 구조의 디자인이지만 지구의 기온이 명백하게 오르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현재의 지구 문제를 알리는데 설득력이 있도록 직관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제3회 하나뿐인지구영상제는 오는 9월 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9일까지 닷새간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다.
영화제 기간에는 2024 기후변화 콘퍼런스가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식량과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가 펼쳐진다.
그밖에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고 체험할 수 있는 그린라이프쇼도 영화의 전당 야외광장에서 3일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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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김혜경 기자 hk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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