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성향 다르면 술자리도 함께 못한다는 양극화가 부른 ‘명팔이’ 논란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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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5.4%의 최고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하며, 민주당 전당대회는 막을 내렸다.
지지하는 정당과 정치인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다 보니 상대 정치인에 대한 비호감 강도가 그에 비례해서 커지게 되고, 정치 양극화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정치 양극화는 우리만의 문제도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정치 양극화를 해소할 뾰족한 해법을 찾기도 힘들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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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도 한동훈 대표 지지자들이 정점식 의원에게 정책위의장에서 물러나라는 댓글 공세를 펴는 등 같은 당에서조차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에게 반대 목소리를 내는 사람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지지하는 정당과 정치인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다 보니 상대 정치인에 대한 비호감 강도가 그에 비례해서 커지게 되고, 정치 양극화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팬덤을 의식해 상대에 대한 증오를 극단적으로 표출하고 있고, 팬덤은 여기에 호응하는 악순환도 계속된다. 상대편은 ‘그냥 싫다’는 반감이 커지면서 정책에 대한 논의와 토론, 협의는 사라지고 ‘반대를 위한 반대’만이 넘쳐난다. 정치인 팬덤은 기존 정치·정당·언론·지식인을 신뢰하지 않고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가짜뉴스’와 음모론을 확산시키기도 한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정치와 이념 문제로 분열돼 있는지는 최근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도 드러난다. 전국 성인 남녀 3950명을 면접조사(지난해 6~8월)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92.3%는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2018년보다 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정치 성향이 다르다면 연애와 결혼을 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도 58.2%에 달했다. 친구·지인이라도 정치 성향이 안 맞으면 술자리를 할 뜻이 없다는 답변도 33%에 달했다. 한마디로 상대도 하기 싫다는 의미다.
정치 양극화는 우리만의 문제도 아니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가 2022년 발표한 미국의 정당 지지자별 대통령 국정 지지율 격차를 보면 양극화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시기 공화당 지지자들의 국정 지지율은 90%에 가까웠으나 민주당 지지자의 국정 지지율은 10% 미만으로 떨어져 정당 지지자별 국정 지지율 격차가 80%포인트에 달했다. 양극화는 조 바이든 대통령 집권 이후에도 이어져 정당 지지자별 국정 지지율 격차는 76%포인트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수치는 조지 H.W 부시 대통령 시절 38%포인트,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53%포인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67%포인트였다.
더 큰 문제는 정치 양극화를 해소할 뾰족한 해법을 찾기도 힘들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정치인들이 팬덤에만 집중한다면 나라는 두쪽으로 갈라질 수밖에 없다. 양극단이 아닌 중간에 서 있는 국민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냉소, 혐오도 커진다. 보사연 조사에서도 국회를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4.1%에 달했는데, 정치인들은 그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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