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에너지 기업 전문가의 고백…“이 분야, 향후 30년간 성장세 무서울 것
천연가스 넘어 수소개발 박차
25년 후엔 연료 절반이 친환경
에끌레스 옥스퍼드대 교수
트럼프의 파리협정 탈퇴에도
시장은 탄소감축 흐름 이끌어
글로벌 기업들 중 가장 빠르게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는 곳중 하나는 지멘스 에너지다. 지멘스는 엔지니어링 역량을 중심으로 에너지, 통신,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독일의 ‘국민 기업’이다. 2020년 지멘스는 가스 서비스, 그리드 등 에너지 분야 사업부를 따로 분사해 증시에 상장했다. 사무엘 모리용 지멘스에너지 퍼시픽지역 부사장은 16일 매일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분사 이유에 대해 “양사가 각자의 분야에서 사업 경쟁력 및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면서 “분사를 통해 지멘스에너지는 석유 및 가스, 터빈, 송전 등 고유의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모리용 부사장에 따르면 두 사업부문의 실적 비중이 향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가스터빈 시장은 점점 더 그 비중을 줄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천연가스는 효율성이 높고 다른 화석 연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탄소 배출량 때문에 가스 터빈 시장이 크게 의존하고 있었지만 2030년까지 비중이 70~75%, 2050년까지 40~50%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멘스에너지는 수소 또는 수소와 천연가스 혼합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가스터빈을 개발중이라 성공할 경우 이러한 에너지 전환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리드 기술 부문 역시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강한 전력망 인프라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실적이 늘어날 전망이다. 모리용 부사장은 “최근 분기(4월-6월) 실적에서 그리드 기술과 가스 서비스 사업 부문 실적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18.5% 증가했으며 수주 잔고도 1200억 유로로 기록적인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서 지멘스에너지는 수소 지원 가스 터빈과 풍력 터빈을 비롯해 기업들의 전반적인 탈탄소 프토폴리오 구축을 지원하는 데 관심이 많다. 모리용 부사장은 “지속가능한 생산과 재생가능한 수소경제를 앞당기기 위한 지멘스에너지의 노력은 베를린 소재 수전해설비 공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이 공장은 대규모 수소 생산 및 활용 능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에너지 목표와 부합하는 수소 인프라 개발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풍력 터빈과 관련해서도 “재생에너지를 향한 한국의 강한 의지는 풍력 발전 개발에 폭넓은 기회를 제공한다”며 “지멘스 에너지의 첨단 풍력 터빈 기술은 한국이 재생에너지 목표를 달성하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세계 모든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회계 기준 역시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업의 노력을 반영할 수 있도록 변모해가고 있다. 로버트 에끌레스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SASB) 초대 이사회 의장이자 옥스퍼드대 경영학 교수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기업들이 이들의 지속가능성 유지 노력이 경영 지표와 연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우리는 지속가능성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도 대개 이들이 공개하는 정보는 몇장의 지속가능성 관련 슬라이드 몇장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런 계획들이 매출, 현금 흐름, 비용 절감, 고객 유치, 고객 충성도 향상 등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모리용 부사장과 에끌레스 교수는 오는 9월 인천 영종도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지식포럼’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포럼에서는 에너지 전환, 신재생에너지, 원자력 등 다양한 지속가능성 주제들을 다루는 세션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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