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크라운·홈런왕 도전자가 한 팀인데 1군 첫 해보다 약하다, NC의 이유있는 창단 첫 10연패

신원철 기자 2024. 8. 2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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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10연패에 빠졌다. ⓒNC 다이노스
▲ 강인권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트리플 크라운과 홈런왕 도전자가 한 팀인데 가을 야구조차 힘겨워 보인다.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10연패를 포함한 두 차례 긴 연패를 겪으면서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이제는 최하위가 더 가깝다. 믿었던 유망주들은 성장이 더디고, 그외의 자리에는 주전을 위협하거나 혹은 대체할 만한 백업이 준비되지 않았다.

NC 다이노스는 1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삼성에 3-5로 져 10연패에 빠졌다. 선발 이재학이 5이닝 3실점으로 버텼지만 타선이 7회까지 무득점에 그치면서 끌려가는 분위기가 계속됐다. 8회말 1점을 만회했으나 9회초 2점을 더 빼앗기면서 승기를 내줬다. 9회말 박세혁의 2루타를 시작으로 안타 4개를 치면서 2점을 만회했으나 4안타 가운데 3개가 2사 후에야 나왔다.

10연패는 2013년과 2018년 9연패를 넘는 창단 후 최장 연패 신기록이다. 2013년은 NC가 1군에 처음 합류했을 때고, 2018년은 창단 후 첫 최하위에 머물면서 처음으로 감독을 교체했던 시즌이다. 올해 NC는 '9번째 심장'으로 불리던 그 때보다 더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이미 5월에도 8연패에 빠지면서 공동 2위에서 공동 5위로 떨어진 적이 있는데, 이번 10연패로 5강 진입을 노리던 도전자에서 최하위를 우려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결정적인 원인은 끝을 모르게 이어지고 있는 부상 선수의 등장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선수들의 빈자리를 채울 뎁스를 준비하지 못한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몫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기대했던 유망주들의 성장은 더디고 주전을 위협할 만한 백업이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천재환이 스프링캠프에서만 보여줬던 잠재력을 정규시즌 활약으로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까지 받은 김형준 김주원은 팀의 핵심 유망주지만 기대 이하의 타격 성적에 머물렀다. 김형준은 4월까지 3할 타율을 기록했는데 5월부터는 월간 타율이 2할을 넘긴 적이 없다. 김주원은 강인권 감독이 스스로 '경쟁하는 선수는 불합리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고 언급할 만큼 기회가 집중됐으나 그만큼 성장하지는 못했다. 8월 13경기 타율 0.295를 기록했는데 시즌 타율이 0.213에 그치고 있다.

투수 쪽에서는 1군급 선수와 아닌 선수의 차이가 심각할 정도로 크게 벌어져 있다.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해 특급 셋업맨으로 성장한 김재열(평균자책점 2.09)과 선발 변신 대신 불펜에 남은 김영규(3.15), 추격조에서 필승조로 떠오른 한재승(3.79)까지는 믿을만한 불펜투수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마무리 이용찬이 4.3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만큼 뒷문이 강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다. 류진욱은 34경기 평균자책점 7.90으로 지난해 70경기 등판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퓨처스 팀에서 올라와 깜짝 활약을 펼치는 사례도 찾아보기 어렵다.

▲ NC 왼손투수 카일 하트는 7월 31일 키움전 7이닝 무실점 승리로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단독 1위에 오랐다. 지난해 에릭 페디에 이어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한다. ⓒ NC 다이노스
▲ 맷 데이비슨 ⓒNC 다이노스

NC는 올해 외국인 선수 영입을 꽤 잘 해낸 팀이다. 비록 대니얼 카스타노가 시즌 중 교체되는 일이 있었지만 카일 하트는 로테이션에서 빠지기 전까지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하고 있었고, 맷 데이비슨은 홈런왕을 바라본다. 특급 외국인 선수 2명을 보유했지만 주변을 받쳐줄 선수가 마땅치 않다. 게다가 카스타노의 대안을 택하는 결정은 아직까지는 실패로 볼 수 밖에 없다. 에릭 요키시는 2경기에서 각각 홈런 2개씩을 허용했고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20일에는 '한국의 쿠어스필드' 청주야구장에서 등판해야 한다.

그나마 활약하던 두 선수 모두 지금은 컨디션이 완전치 않으면서 팀 전력이 더욱 약해졌다. 하트는 감기 몸살과 탈수 증세로 3주 동안 자리를 비웠다. 데이비슨은 왼쪽 내전근 손상 후 1군 엔트리에서 빠지지는 않았지만 17일과 18일 경기에 결장했다.

그래도 1군에서 말소되지 않은 데이비슨을 제외하면 하트와 김영규, 김한별이 곧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트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롯데 퓨처스 팀과 경기에 등판한다. 김영규는 이번주 퓨처스리그 경기 등판을 계획하고 있다. 김한별은 회복세를 확인한 뒤 실전이 가능해지면 퓨처스리그에 출전할 예정이다.

NC의 올해 정규시즌 경기는 다음 달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SSG 랜더스전이다. 앞으로 한 달 정도가 남았는데, 박건우와 손아섭이 그 전에 복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박건우는 여전히 골절 부위를 고정하는 중이다. 손아섭은 재활 프로그램을 밟고 있어 '기적적으로' 복귀가 가능할 수는 있으나 무리하게 돌아와야 하는 명분이 마땅치 않다.

▲ 박건우 ⓒNC 다이노스
▲ 손아섭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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