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길에서 보행자 덮쳐 3명 사망…“브레이크 고장 아냐”

김현수 기자 2024. 8. 2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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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마크. 경향신문 자료사진

경북 구미의 한 비탈길에서 차량이 보행자 4명을 덮쳐 3명을 사망케 한 사고 감정 결과 차량에 시동이 걸려있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보행자 3명을 차량으로 들이받아 숨지게 한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로 60대 A씨를 지난달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구미시 도개면 문수사 출입로에서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몰다가 보행자 4명을 들이받아 이 중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나머지 1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다가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가해 차량의 사고기록장치(EDR)에는 시동이 걸린 정황이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인근 차량의 블랙박스에 찍힌 A씨의 차량 브레이크등은 불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난 곳은 급경사 지역이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시동을 걸고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차 키를 반쯤 돌려 전원이 들어오자 시동이 걸린 것으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A씨를 지난달 검찰에 넘겼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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