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 전대, 반전 메시지는 전대 안에서… ‘언코미티드’ 대의원들이 나섰다

홍주형 2024. 8. 2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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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하는 것은 민주당 전당대회 안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지 후보 없음'(uncommitted∙언코미티드)  대의원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아스마 모하메드 씨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인 19일(현지시간) 오후 전당대회 개최 장소 중 하나인 시카고 맥코믹플레이스에서 세계일보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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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가자 전쟁 반대 시위 규모 작아
‘언코미티드’ 대의원 나서 반전 메시지 계속
“전당대회 안에서 해리스가 반전 목소리 귀 기울이도록 할 것“

“우리가 원하는 것은 민주당 전당대회 안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지 후보 없음’(uncommitted∙언코미티드)  대의원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아스마 모하메드 씨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인 19일(현지시간) 오후 전당대회 개최 장소 중 하나인 시카고 맥코믹플레이스에서 세계일보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아랍계 이민자의 딸로 미국 시민이자 민주당원인 모하메드 씨는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월즈가 주지사인 미네소타 출신이다.

19일 시카고 유니언파크에서 열린 가자전쟁 반대 시위. 홍주형 특파원
민주당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의 최대 약점은 민주당 지지 성향 진보 유권자들이 현직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중동 정책과 이스라엘의 대응이 즉각 휴전을 원하는 이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반전 시위가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19일(현지시간) 시카고 맥코믹플레이스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미네소타 출신 민주당 ‘지지 후보 없음’(언코미티드) 대의원 아스마 모하메드 씨. 홍주형 특파원
이날 시카고 중심부 유니언파크에서 열린 가자전쟁 반대 시위에는 전국에서 반전 단체들이 모였으나 예상보다 규모가 크지 않았다. 시위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미국 제국주의의 증거라며 한반도에서 미국이 ‘전쟁 게임‘(war game)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주제가 흩어지고 집중도도 떨어졌다. 시위대는 전당대회 셋째날인 21일 다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지만 첫날보다 동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이날 오후 맥코믹플레이스에선 가자 전쟁을 반대하는 언코미티드 민주당원들을 대표하는 대의원들이 주축이 된 가자 전쟁 반대 행사 ‘가자로부터 워싱턴으로(From Gaza to Washington)’가 열렸다. 지난 2, 3월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미네소타에서는 약 19%, 미시간에서 약 13%가 ‘지지 후 없음’에 투표하는 등 언코미티드 운동이 일어난 바 있다.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민주당원들이 투표를 거부하는 대신 민주당 프라이머리의 특유한 방식인 ‘언코미티드‘ 항목에 투표하는 운동이다. 올해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모하메드 씨를 비롯해 약 30명의 언코미티드 대의원이 참여했는데, 이들은 프라이머리 당시 언코미티드에 투표한 수십만명 유권자를 대표한다. 언코미티드 운동은 ‘제도 안에서의 저항’의 상징으로 주목받았다.

19일 시카고 유니언파크에서 열린 가자전쟁 반대 시위. 홍주형 특파원
모하메드 씨는 “우리는 유니언 파크에 모인 단체들과 비슷한 요구를 하지만, 민주당 전당대회 안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우리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주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가자 전쟁 즉각 휴전과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 중단이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투표하러 가지 않을 것이냐고 묻자 모하메드 씨는 “80% 넘는 민주당원이 우리와 함께 한다”며 “11월 대선 전에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길 원한다”고만 답했다. 미네소타 출신인 모하메드 씨에게 월즈 주지사의 가자전쟁 관련 입장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월즈는 여기에 대해 딱히 입장이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기자와의 대화 중 미시간 출신이라고 밝힌 한 민주당원이 지나가다 모하메드 씨가 든 팜플렛을 보고 “나도 당신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씨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봤어요? 민주당은 우리와 함께 할 겁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여기 모인 사람 대다수가 우리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길 바랍니다.”

시카고=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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