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은 급식 먹고, 저녁엔 14만원 햄버거" 두 토끼 노리는 회사

김진석 기자 2024. 8. 2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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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기자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식품유통 전문기업 현대그린푸드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진다. 본업인 단체급식 부문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식자재 유통 사업 확장을 통한 추가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동종업계 CJ프레시웨이의 경우 의대 파업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어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렸다.

19일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그린푸드는 전 거래일보다 140원(1.13%) 내린 1만2200원에 마무리했다. 현대그린푸드의 주가는 올해 초 1만1490원에 출발했다. 지난 6월 17일 장 중 1만3580원까지 올라 반등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내 낙폭을 키우며 지난 5일 1만50원까지 주저앉았다. 올해 들어 상승률은 6.27%로 1만원대 초반을 횡보 중이다.

호실적이 반등의 트리거(방아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그린푸드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2% 늘어난 542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3% 성장한 325억원이다.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웃돈 수준이다. 단체급식 사업 부문의 서비스 확대와 업황 호조에 따른 식수(고객사 인력 증원) 증가 효과가 주요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린푸드의 2분기 영업이익은 당사 추정치를 약 8% 상회했다"며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인한 단체급식 수요 확대, 해외 프로젝트 피크 시점 도래, 해외법인(중국·멕시코·미국) 이익 기여도 확대 등이 이유"라고 했다. IBK투자증권은 현대그린푸드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만5000원을 유지했다.

신규 모멘텀을 통한 경쟁력 확보도 긍정적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프리미엄 버거 레스토랑 '고든램지 버거',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국내 매장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고든램지 버거는 셰프 고든램지가 2012년 설립한 버거 브랜드로 국내에선 MZ(1980~2000년생) 맛집으로 알려졌다. 특히 14만원에 달하는 '1966 버거'로 유명하다.

고든램지/사진=김휘선 기자


현대그린푸드는 본업이 견조한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유통 부문 몸집 불리기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의 2분기 기준 푸드서비스(단체급식 등) 매출 비중은 47.2%다. 유통과 식재 사업은 각각 14.5%, 26.9%를 차지했다. 회사 측은 식자재 유통 매출을 2030년까지 연 1조원 규모로 육성해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주주환원 정책 확대 가능성도 주목된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인적분할을 발표하면서 10.6%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했다. 시행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주당 325원, 현금배당총액 약 110억원을 배당했는데, 시가배당률은 2.8% 수준이었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진행되면 큰 폭 상향될 전망이다.

경쟁 기업 CJ프레시웨이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CJ프레시웨이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430원(2.18%) 하락한 1만925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이 부담이 됐다. CJ프레시웨이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한 8113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6.1% 줄어든 301억원을 기록했다. 낮아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실적이다.

병원 파업에 따른 식수 감소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또 외식 경기 침체 지속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외식 경기 부진, 병원 파업 영향 등 CJ프레시웨이에 비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온라인 플랫폼 지속 확대에 따른 매출 기여도 증가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목표주가는 3만8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내렸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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