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사업 대상에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추가

유영규 기자 2024. 8. 20. 08: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탄소 저장소'로 재활용 추진되는 동해가스전

석유자원 개발·도입과 국내 전략 비축 사업을 해온 한국석유공사가 탄소중립 이행의 주요 수단으로 주목받는 탄소 포집·저장(CCS) 업무를 정식으로 사업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오늘(20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CCS를 새 사업으로 추가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산업 활동 등으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따로 모은 뒤 고갈 가스전 등에 넣어 가두는 CCS는 온실가스 감축의 주요 수단으로 인정받습니다.

한국은 작년 4월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에서 CCS를 통한 온실가스 국가감축목표(NDC)를 2030년까지 연간 480만t으로 상향한 바 있습니다.

2050년 국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10억t 규모의 대규모 이산화탄소 저장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에 국내외에서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저장할 공간을 찾기 위한 정부와 민간 차원의 노력이 분주합니다.

석유공사는 우선 고갈된 동해가스전을 대형 CCS 저장소로 활용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울산 남동쪽으로 58㎞ 떨어진 동해가스전은 1998년 발견된 국내 유일의 석유 자원 생산 시설이었습니다.

2004년 가스 생산을 시작했다가 2021년 12월 31일 생산이 종료됐습니다.

최근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목받는 '대왕고래' 유망구조를 포함한 동해 심해 가스전과는 다른 곳입니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2025∼2030년 총사업비 2조 9천여 억 원을 들여 2030년부터 연간 120만t의 이산화탄소를 고갈된 동해가스전에 주입해 저장하는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석유공사는 이와 같은 동해가스전 활용을 포함해 2031년까지 연 400만t 규모의 CCS 시설을 확보하는 내용 등이 담긴 국내 대륙붕 중장기 개발 계획, '광개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륙붕뿐 아니라 해외에서 CCS 저장소를 확보하는 방안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석유공사는 지난 1월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자바섬 북서쪽 해상의 유전과 가스전을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활용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번 정관 개정으로 CCS 사업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공사는 앞으로 CCS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 크게 기여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석유공사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