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만에 다시 뿌리찾는 佛 입양한인 "엄마 묘소에 성묘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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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엄마를 다시 만날 수 없겠지만 묘소에 찾아가 성묘라고 하고 싶어요."
프랑스 입양 한인 마리 플뢰르 제아넹(한국명 유영자·52) 씨는 20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팀에 보낸 뿌리찾기 사연에서 "한국의 다른 친가족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씨는 "친가족과 만나 입양과정과 당시 상황을 모두 알게 됐다"며 "더 궁금한 게 없었고, 현재 삶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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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이제 엄마를 다시 만날 수 없겠지만 묘소에 찾아가 성묘라고 하고 싶어요."
프랑스 입양 한인 마리 플뢰르 제아넹(한국명 유영자·52) 씨는 20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팀에 보낸 뿌리찾기 사연에서 "한국의 다른 친가족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입양 기록에 따르면 유씨는 1972년 6월15일 경기 이천시에서 태어났다.
유씨가 어릴 때 친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형편이 어려워진 친모는 그를 데리고 집과 보육원으로 오가는 생활을 반복했다.
어느 날 유씨가 집에 있던 달력 속 한 나라를 가리키며 친모에게 "저기 가고 싶어"라고 말했고, 친모는 딸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살기를 바라며 유씨를 입양 기관에 맡기고 더는 찾지 않았다.
이후 유씨는 1978년 12월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프랑스의 한 가정에 입양돼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자랐다.
어릴 적부터 자신의 정체성에 관해 고민했던 유씨는 1990년 여름 처음 친가족 찾기에 나섰다.
대형 항공사에서 일하던 양부는 종종 한국을 방문했고, 홀트아동복지회 측과도 연락하고 있었다.
마침 그의 친모도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서 친가족과의 상봉은 다른 해외 입양인들과 달리 어렵지 않았다.
유씨는 그해 여름 친모와 언니, 오빠를 만나 보름 동안 함께 지냈고, 앞으로 서로 연락하면서 지내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유씨와 친가족이 서로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했던 이들과 연락이 끊기면서 소통이 단절됐다.
유씨는 "친가족과 만나 입양과정과 당시 상황을 모두 알게 됐다"며 "더 궁금한 게 없었고, 현재 삶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 유씨는 세 아이의 엄마가 됐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한국 가족에 대해 궁금해하자 친가족과 만나고 싶다는 마음에 지난해 다시 한국을 찾았다.
그러나 그는 친가족에 관한 추가 정보를 얻지 못했고, 친모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만 접했다.
유씨는 "한국 입양법상 당사자는 친부모만 찾을 수 있고, 부모가 모두 사망했더라도 형제들을 찾을 수 없다"며 "30여년 전에 만나 서로의 존재는 알고 있는 언니와 오빠를 만나거나 찾을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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