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관측 이래 첫 ‘한 달 열대야’... 태풍은 열폭탄만 떨구고 사라질 듯
간밤 서울에 열대야(熱帶夜·밤 최저기온 25도 이상)가 또 발생하며 30일째 밤 더위가 나타났다. 서울은 근대 기상 관측이 시작된 지 117년 만에 처음으로 ‘한 달 열대야’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간밤 서울의 가장 낮은 기온이 27도에 머물면서 열대야가 발생했다. 지난달 21일 이후 30일째 열대야다.
부산은 지난달 25일 이후 26일째, 제주는 지난달 15일 이후 36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부산은 종전 최장 기록을 이미 넘어 매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제주는 2013년 세운 ‘44일 연속’이 최장 기록이다. 제주의 간밤 가장 낮은 온도는 28도였다.
9호 태풍 ‘종다리’가 남쪽의 열풍을 우리나라 쪽으로 끌어오고 있어 열대야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보통 태풍이 북상하면 더위가 잠시 주춤하지만, 이번 태풍의 경우 규모가 작고 발달 48시간 내에 소멸할 가능성이 커 더위를 해소할 틈도 없이 거대 수증기 덩어리와 ‘열 폭탄’만 한반도에 떨군 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낮 최고기온은 30~36도로 예보됐다. 20일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5~60㎜의 소나기가 내리겠다.
태풍 영향권에 든 제주도와 남부지방엔 거센 비가 예상된다. 20~21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30~100㎜, 호남권·영남권 30~80㎜ 등이다. 비는 21일 전국으로 확대돼 수도권과 충청·강원에도 20~60㎜의 비를 뿌리겠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