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민주당의 반일몰이가 더 문제" [가끔 김근식]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인터뷰 인용 보도시 MBN 유튜브 '지하세계-가끔 김근식'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MBN에 있습니다. - 가끔 김근식 전체 라이브 영상은 유튜브에서 볼 수 있습니다 ( https://youtube.com/live/SA32-qlmofo )
[전문] ○ 앵 커> 올해만큼 광복절 논란이 뜨거웠던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 문제 언급하지 않은 것을 두고, 야당이 엄청 공격 했단 말이에요. 비판도 하고. 그런데 이거 가지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오늘 모 조간신문 인터뷰에서 나 실세 아니다. 나 열심히 하는 거 뿐이다고 말씀하셨는데.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에는 좀 동의하세요?
● 김근식> 맥락, 텍스트로 보면 무슨 말 하고 싶은지 이해는 가요.
○ 앵 커> 취지는.
● 김근식> 네. 이해는 가고. 또 그 뒤로도 대통령실에 대한 해명이나 뭐 이야기를 보면 아니, 사과하기 싫다는 놈 억지로 해서 뭐 할거냐. 중요한 건 그들이 마음속으로 우러나서 사과하게끔 우리가 앞서가면 된다. 이런 이야기잖아요? 맞다고 보는데 국민은 그렇지 않습니다. 또 표현이 하필 또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다. 그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중꺾마'잖아요? '중꺾마'라는 건 그게 전혀 그런 뜻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중꺾마'라는 우리의 국민들이 익숙한 그 약칭 단어와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다' 이게 겹치면서 이게 뭐지? 이렇게 되는 거에요.
○ 앵 커> 바로 조국혁신당에서 논평 그걸로 냈더라고요.
● 김근식> 그러니까, 역시 단어 하나, 하나가 굉장히 소중하게 조심해야 된다. 그런 생각이 들고. 어찌됐든, 지금 윤석열 정부는 들어와서는 한일관계는 미래지향적으로 가기 위해서 우리가 상당히 이른바, 저는 항상 그렇게 표현합니다만, 선공후득(先供後得)이라고 이야기 하거든요? DJ가 햇볕정책 할 때 그 당시 보수진영에서 반대했을 때 보수진영을 설득하기 위해서 북에 대해서 했던 게 선공후득 논리가 있어요. 야, 우리가 이제는 당당하게 체제 경쟁에서 이겼는데 우리가 좀 더 여유롭게 좀 더 우리가 포용력 있게 먼저 주고 나중에 받자 이거였거든요? 그래서 북에 대해서 그렇게 한없이 관대하던 민주당과 진보 진영이 왜 이렇게 일본에 대해서는 잡아먹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DJ 햇볕정책을 지금도 지지하는 민주당이라면 DJ가 북에 대해서 했던 선공후득의 논리로 일본에 대해서도 우리가 자신감을 가지고 선공후득할 수 있는 여유로움. 이런 게 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저는 맞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제 중요한 건 이제 국민감정이란 것도 있기 때문에 그런 감정선을 건드리는 말이나 행동이나 정책은 좀 아직은 신중해야 된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앵 커> 그러니까 이게 항상 약간 딜레마인 것 같아요. 문재인 정부 때로 보면 말씀하신 대로 일본이랑 굉장히 대치를 세게 했는데 그때도 이런 얘기가 있었어요. 일본에 대해서 이제 우리가 조금 미래지향적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 그런데 국민 정서는 너무 지금 일본에 대해서 여전히 좋지 않다. 그래서 국민의 마음을 받아서 이걸 대변하다보니, 일본과의 관계가 너무 풀리지 않고 꽉 막혀있다. 지소미아 등등 엄청 많았잖아요? 이걸 어떻게 푸냐에 대한 해법을 못 찾고 교착상태에 있다가 끝나버렸단 말이에요.
● 김근식> 그렇죠.
○ 앵 커> 그래서 윤석열 정부에서는 이거를 조금 풀어보려는 취지로 어쨌든, 한미일 같이 협력하면서 하는 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까, 이제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딱 국민의 이 감정, 일본, 특히, 일본에 갖고 있는 이 감정이 딱 건드려지니까 뭐 이런 댓글들도 있더라고요. 일본 대변인이야? 일본의 마음이 중요해? 우리 국민의 마음이 더 중요하지? 우리 국민의 마음 먼저 대변해줘야 되는 거 아니야? 이런 얘기가 있어서 이게 참 항상 해법을 찾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 김근식> 글쎄요. 그러니까 저는 그 큰 틀에서 윤석열 정부의 한일관계 방향, 그 다음에 지난 번에 강제징용 제3자 변제안 그 어려운 걸 돌파해서 저는 문제를 잘 풀었다고 생각하고요. 그다음에 한미일 협력의 필요성 이런 것도 저는 옳은 방향이라고 해서 외교·안보에서는 저는 점수를 주고 싶어요. 근데 이제 이번에 이제 이게 더 발화가 심하게 된 게 독립기념관장 문제가 터져 나왔고 그거로 관련해서 광복절 국가 기념식 행사가 쪼개졌고 그 과정에서 안보실 1차장 이야기가 '중꺾마' 이런 비슷한게 나오니까 이게 계속 커진 거거든요. 근데 저는 개별적으로 다 조금 저는 우선 민주당이 저는 문제가 있다. 생각해요. 왜 일본 이야기만 나오면 저렇게 감정적으로 반일몰이를 하는지. 북에 대해서는 그렇게 한없이 관대하면서 솔직히 우리가 일본이 지금 대한민국 2024년 대한민국이 더 중요합니까? 북한이 더 중요합니까? 우리가 어디가 더 친합니까? 물어보면 북한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일본이 더 친한 거 아니에요? 근데 일본에 대해서 주는 잣대와 북한에 대해 주는 잣대가 저는 진보 진영, 민주당은 항상 다르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런 면에서 민주당이 좀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고 그 다음에 우리도 이번에 김형석 관장 문제도 그렇고 이른바, 뉴라이트 논쟁이 생긴건데 뉴라이트도 저는 지금 모르겠어요. 한국학중앙연구원장, 국사편찬회위원장 다 이제 뉴라이트로 알맞게 했다고 그러는데 저는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그러나 만에 하나라도 뉴라이트 성향을 가지고 정말 일제 강점 기간을 정당화하거나, 또 식민지 기간에 근대화가 이루어졌다거나 이런 국민감정을 자극하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는 인사라면 그 분이 어떤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우리 당, 우리 정부, 우리 윤석열 정부 동안 만큼은 정부기관의 기관장을 시키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앵 커> 특히, 독립기념관장은 시키면 안 된다?
● 김근식> 저는 모르겠어요. 그분이 뉴라이트는 아니에요. 나머지 오히려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뉴라이트 확실합니다. 확신범이에요. 그러면 그때 민주당이 문제 제기를 하던가. 그때는 나 몰라라고 가만히 있다가 이종찬 광복회장이 들쑤시니까 이거 가지고 숟가락 얹는 거 아니에요. 저는 민주당 행태도 너무나 꼴불견이라고 생각해요. 더 논란이 되는 사람은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입니다. 그 분은 사실은, 낙성대 경제연구소장하면서 이영훈 교수랑 책을 공저하면서 그 주장을 지금도 하고 있어요. 그럼 그걸 시비 삼아야죠.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사실은 뉴라이트 쪽에서도 인정을 안 해요. 그런 분을 무슨 뉴라이트 낙인 찍어가지고 뭐 그렇게 일을 키웁니까?
○ 앵 커> 그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될까요? 그냥 이대로 가야되는 건가요?
● 김근식> '일종의 지식인' 관점에서 이야기하면, 정치적 해법이 필요한 건데 이제는 일이 더 커져 버렸고 다 사태가 확장 돼버려서 누구도 지금 문제를 풀 수 없고 풀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김형석 관장 본인이죠.
○ 앵 커> 스스로 조금 결단해야 한다?
● 김근식> 정점식 사건도 보십시오. 결국, 문제 어떻게 풉니까? 용산에서는 절대 사표내지마. 한동훈은 당장 사표 내. 이렇게 서로 못 하잖아요. 그럼 '알아서' 정치라는 건 알아서 스스로 출구를 만들어주는 게 그게 정치이죠.
○ 앵 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스스로 출구를 마련하지는 않지 않았나요?
● 김근식> 사표 썼잖아요. 지금 김형석 관장이…
○ 앵 커> 비자발적 사표였잖아요.
● 김근식> 아니, 지금 김형석 관장이 사표 쓴다고 이거 스스로 쓴 겁니까? 비자발적이지만 본인이 스스로 사표를 쓰는 방식으로 아니, 우리가 국무위원들 후보자 장관 후보자할 때 청문회할 때 사표 자기가 스스로 처리해야지 그걸 뭐 다 알잖아요.
○ 앵 커> 그렇죠. 스스로 처리하겠습니다. 현 정권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처리하겠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 김근식> 그게 자기를 임명해 준 사람에 대한 예의기도 하고 자기가 몸담고 있는 기관에 대한 예의기도 하고 또 여당에 부담을 풀어주기도 하고 민주당에 대해서도 한번 스스로 돌이켜볼 기회도 주기도 하고 이러는 거죠.
○ 앵 커> 그래서 이 여야가 좀 협치할 수 있고 너무 대치하는 물꼬를 좀 터줘야 한다?
● 김근식> 근데 이제 우리 한국 정치가 워낙 지금은 강대강이 붙어가지고. 우리같은 '일종의 지식인'이 설 틈이 없어서…
○ 앵 커> 마지막으로 여쭤볼게요. 인선 관련 윤 대통령 교수님 계속 말씀하셨는데 외교·안보 라인도 교체 했어요. 국방장관도 그렇고 이제 뭐 안보실장도 그렇고 다 군 출신이에요. 근데 이 시점이나 이 분들이 국방장관이라던가 안보실장했던 기간을 놓고 봤을 때 너무 짧게 했단 말이에요. 1년을 채 안 했던 분들이고. 그리고 미국 대선이 석 달 정도 앞으로 남아있고 이 시점에는 사실, 미국이랑 되게 정교하게 라인을 만들고 이래야 될 때인데 조금 부적절한 시점에 부적절하다. 그리고 이 인사들 임명한 거에 대한 설명도 조금 흔쾌하지 않다. 이런 평가들이 있어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근식> 저도 좀 이례적이라고 봐요. 이례적이고. 정말 지금 시기에 꼭 이렇게 이분들로 회전문 인사를 했어야 하나? 이런 거에 대해서는 썩 그렇게 설득이 되는 설명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만에 하나, 정말, 정말 지금의 엄중한 대한민국 안보 상황 속에서 정말 이 국민의 꼭 사람을 바꿔서 어떤 방향을 좀 재조정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하신 거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고 만약에 다른 변수가 개입돼서 했다면 그래서는 안 된다. 다른 건 몰라도 장관을 바꾸고 뭐 고용부 장관을 바꾸고 이렇게 장관을 바꿀 수는 있습니다만, 외교·안보는 다른 겁니다. 외교·안보 라인은 인사가 주는 메시지가 분명히 강한 거에요. 사람이 바뀌면 같은 외교·안보 사안을 놓고도 접근 방법이 다르거든요. 저는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시기에 꼭 이렇게 했어야만 하는 것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는 있지만, 그렇게 썩 납득되지 않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믿고 싶지 않지만 만약에 다른 요인 때문에 이게 한 거라고 한다면 다시는 그러시지 않았으면 좋겠다.
○ 앵 커> 그리고 질문으로 이철우 교수가 "윤 대통령, 중도 지향성을 잃은 거 아닌가"라는 인터뷰가 있었다, 이거에 대한 의견은 어떠시냐. 이런 질문도 있네요?
● 김근식> 이철우 교수가 초등학교 동창, 대학 동창 아닙니까? 이종찬 광복회장 아들이에요. 저도 개인적으로 잘 아는 분인데 그렇게 인터뷰를 하셨더라고요. 이철우 교수가 당선되고 나서 페북 딱 하고 나서 5년 뒤에 보자. 그러고 끝냈거든요. 말 한 마디로 안 했어요. 저도 개인적으로 가끔씩 만나 뵙습니다. 식사도 하고 그러는데 하고 싶은 말씀이 많았지만 그동안 안 했어요. 이제 다시 발언하시는 것 같아요. 이철우 교수도 일종의 지식인으로서 고민이 있으실 거에요. 근데 거기서 중도를 잃었다는 이야기는 참 뼈아픈 대목이죠. 그게 이른바, 대선승리연합의 훼손이잖아요. 그러니까, 0.73%p 차로 이겼단 말이에요. 겨우겨우 사실은. 이재명이라는 우리가 볼 때 취약한 후보한테도 겨우겨우 이겼다는 것은 그만큼 힘들게 이겼다는 거에요. 그것도 표를 긁어긁어 다 모아서.
○ 앵 커> 국민의힘 입장에서 봤을 때 이재명 대표가 취약한 후보였나요?
● 김근식> 취약한 후보죠. 긁어긁어 모아서 이렇게 했는데 그게 다 이제 대선 승리 연합이라는 콜리션(Coalition)이 다 깨졌지 않습니까? 이준석 나갔고 천하람 나갔고 김근식 떨어지고 이렇게 된 거잖아요. 그 다음에 김종인 나갔고 그렇잖아요. 겨우겨우 긁어모아 겨우 이겼는데 대통령이 되신 이후에는 그걸 대선승리연합을 복원하는 게 아니라, 자꾸 뺄셈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대표적인 게 이제 이준석 파동하고 김기현 대표 체제죠. 그렇기 때문에 총선에서 이렇게 참패를 당하고 다시 우리 당 정신 차려보자고 한동훈 대표를 구원투수로, 구원투수로 비대위원장 했는데 지금은 정직 선발투수로 올라온 거죠. 2년짜리 하는 거니까. 그러면서 이제 한번 다시 대선승리연합을 복구하는 게 한동훈 대표의 가장 큰 과제이고 그게 한동훈 대표가 매일 이야기하는 '중수청(중도, 수도권, 청년)' 정당이에요. 중도권, 수도권, 그 다음에 청년 마음을 가져오지 않으면 100% 진다.
○ 앵 커> 외연 확장 계속 말씀하시잖아요.
● 김근식> 대통령께 중도를 잃었다는 이야기는 뭐 다 아는 이야기니까.
○ 앵 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근식 경남대 정치경제학과 교수님 모시고 말씀 나눴고요. 감사합니다.
● 김근식> 감사합니다.
[제작] PD : 김경중, 김수영, 백빈, 김은, 정윤조, 김윤찬 작가 : 신검지 그래픽 : 양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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