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시장이 움직인다…이직률, 10년만에 최고
미국에서 ‘조만간 실업이 예상된다’고 답한 응답자가 2014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실업 위기에 놓였거나, 더 높은 급여를 위해 이직을 준비하는 취업자들이 많아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 고용시장은 최근 실업률 수치가 주요 증시 급락을 부를만큼 전 세계 관심이 높아져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공개한 ‘SCE 노동시장 설문조사’ 보고서를 보면 향후 4개월 이내에 실업 상태에 놓일 것으로 예상한다는 응답 비중은 올해 7월 기준 4.4%로 1년 전(3.9%)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이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향후 4개월 내 새로운 취업 제안을 받을 것’이란 응답도 지난해 7월 18.7%에서 올해 7월 22.2%로 3.5%포인트 상승했다. 조만간 실업 상태에 놓일 것이란 응답과 새로운 취업 제안을 받을 것이란 응답 비중이 동시에 높게 나타난 것은 노동시장의 이직 등 변동이 많다는 점을 의미한다. 실제로 다른 직장으로 이직한 비중은 7.1%로 역시 관련 조사 개시 이래 가장 높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뉴욕 연은 설문 결과는 급여와 복지에 불만을 가진 노동자들이 증가하고 이들이 높은 급여 기대 수준을 유지하면서 노동시장의 이직률이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낸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노동시장은 더이상 지역 이슈에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미국에서 발표된 7월 실업률 수치가 이례적으로 높게 나오면서,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기 때문이다. 미국 실업률이 약 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4.3%를 기록하면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다. 다만 이후 미 소매판매 및 실업수당 신규청구 건수가 모두 우호적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일부 사라졌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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