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좌클릭, 이재명 우클릭?’ 차기 대권 경쟁 시동…25일 여야 대표 회담

이현미 2024. 8. 2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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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주도하는 여야 구도가 확정되면서 차기 대권주자들의 경쟁 레이스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표는 이 대표의 브랜드 격인 '기본 시리즈'가 주목 받는 기저에 국민의 상대적 박탈감이 있다고 보고 '격차 해소'를 정치적 어젠다로 띄웠고, 이 대표는 우파 정책으로 분류되는 상속세∙금융투자세 완화 등에 유연한 입장을 보이며 '성장'에도 초점을 맞췄다.

한∙이 대표가 여야 대표 회담에 즉각 나선 데는 성과가 필요한 대권주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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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vs 이재명’ 차기주자 무대로 스포트라이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주도하는 여야 구도가 확정되면서 차기 대권주자들의 경쟁 레이스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한 대표는 이 대표의 브랜드 격인 ‘기본 시리즈’가 주목 받는 기저에 국민의 상대적 박탈감이 있다고 보고 ‘격차 해소’를 정치적 어젠다로 띄웠고, 이 대표는 우파 정책으로 분류되는 상속세∙금융투자세 완화 등에 유연한 입장을 보이며 ‘성장’에도 초점을 맞췄다. 중도로의 외연 확장에 나서는 것이다.

두 사람이 ‘오로지 민생’을 외치며 여야 대표 회담에 신속히 뜻을 모은 것도 차기 대권을 향한 행보란 분석이 나온다. 한∙이 대표는 오는 25일 첫 여야 대표 회담을 갖는다.

◆韓 ‘기본 시리즈에 밀릴 수 없다’

한 대표는 이 대표가 첫 공식 행보를 시작한 19일 곧바로 ‘격차 해소’를 꺼내들었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파이를 키우는 정책, 그리고 격차를 해소하는 정책을 똑같이 중시하고 실천하겠다”며 교육·문화·지역·자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격차 문제를 다룰 가칭 ‘격차해소특별위원회’ 신설 방침을 밝혔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뉴스1
그러면서 “격차를 해소하는 정책은 일률적인 현금 살포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의 ‘기본 정책’을 겨냥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에선 이 대표의 ‘기본 시리즈’를 ‘치아’를 썪게 하는 포퓰리즘으로 보면서도 ‘설탕’처럼 국민의 마음에 파고드는 힘을 가졌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대권 가도를 달릴 ‘이재명 2기’에 맞서려면 ‘따뜻한 보수‘, 보수 가치에 기반한 ‘복지 비전’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李 ‘성장론에 밀릴 수 없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연임 일성으로 “민주당의 힘으로 멈춰 선 성장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합부동산세부터 금투세, 상속세까지 자유롭게 다루겠다며 열린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뉴스1
이 대표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상속세 세율 인하에는 반대한다”면서도 “집 한 채 있는데 갑자기 가족이 사망했다고 상속세 때문에 쫓겨나야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종부세에 대해서도 “한번 만들었다고 영구불변의 진리는 아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당대표 선거 사상 최고 득표율(85.4%)로 연임에 성공하며 당을 장악했지만,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강성 팬덤에 휘둘리는 성과만 내서는 지난 대선에서처럼 ‘0.73%포인트 격차’ 패배가 반복될 수 있어서다.

외연 확장의 실마리는 결국 민생 정책이고, 이 대표가 내세운 ‘먹사니즘’은 일단 핵심을 잘 짚은 구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韓∙李 회담 신속 합의…영수회담은 ‘미정’

한∙이 대표가 여야 대표 회담에 즉각 나선 데는 성과가 필요한 대권주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대표는 연임 확정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 회담, 한 대표와의 여야 대표 회담을 각각 제안했지만, 영수회담은 현재 불투명한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은 19일 영수회담과 관련해 “정해진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침부터 (홍철호) 정무수석이 이재명 신임 대표에게 대통령 명의 축하 난을 전달하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민주당이) 답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석열 vs 이재명’에서 ‘한동훈 vs 이재명’으로 정치권의 스포라이트가 조금씩 옮겨지는 모양새다. 한 대표는 이날 17개 시도당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가 혹시 놓친 국민의 뜻이 있다면 당이 포착하고 정부 정책에 반영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것을 제대로 하라는 게 (한 대표를 선택한) 전당대회에서 나온 민심”이라고 말했다.

한∙이 대표는 25일 회담에서 각자 민생을 주장하며 채상병 특검법, 세제 개편, 국민연금 개편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두 사람이 예방∙면담이 아닌, 의제를 갖춘 공식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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