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좌클릭, 이재명 우클릭?’ 차기 대권 경쟁 시동…25일 여야 대표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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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주도하는 여야 구도가 확정되면서 차기 대권주자들의 경쟁 레이스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표는 이 대표의 브랜드 격인 '기본 시리즈'가 주목 받는 기저에 국민의 상대적 박탈감이 있다고 보고 '격차 해소'를 정치적 어젠다로 띄웠고, 이 대표는 우파 정책으로 분류되는 상속세∙금융투자세 완화 등에 유연한 입장을 보이며 '성장'에도 초점을 맞췄다.
한∙이 대표가 여야 대표 회담에 즉각 나선 데는 성과가 필요한 대권주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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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오로지 민생’을 외치며 여야 대표 회담에 신속히 뜻을 모은 것도 차기 대권을 향한 행보란 분석이 나온다. 한∙이 대표는 오는 25일 첫 여야 대표 회담을 갖는다.
◆韓 ‘기본 시리즈에 밀릴 수 없다’
한 대표는 이 대표가 첫 공식 행보를 시작한 19일 곧바로 ‘격차 해소’를 꺼내들었다.
국민의힘에선 이 대표의 ‘기본 시리즈’를 ‘치아’를 썪게 하는 포퓰리즘으로 보면서도 ‘설탕’처럼 국민의 마음에 파고드는 힘을 가졌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대권 가도를 달릴 ‘이재명 2기’에 맞서려면 ‘따뜻한 보수‘, 보수 가치에 기반한 ‘복지 비전’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李 ‘성장론에 밀릴 수 없다’
이 대표는 민주당 당대표 선거 사상 최고 득표율(85.4%)로 연임에 성공하며 당을 장악했지만,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강성 팬덤에 휘둘리는 성과만 내서는 지난 대선에서처럼 ‘0.73%포인트 격차’ 패배가 반복될 수 있어서다.
외연 확장의 실마리는 결국 민생 정책이고, 이 대표가 내세운 ‘먹사니즘’은 일단 핵심을 잘 짚은 구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韓∙李 회담 신속 합의…영수회담은 ‘미정’
‘윤석열 vs 이재명’에서 ‘한동훈 vs 이재명’으로 정치권의 스포라이트가 조금씩 옮겨지는 모양새다. 한 대표는 이날 17개 시도당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가 혹시 놓친 국민의 뜻이 있다면 당이 포착하고 정부 정책에 반영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것을 제대로 하라는 게 (한 대표를 선택한) 전당대회에서 나온 민심”이라고 말했다.
한∙이 대표는 25일 회담에서 각자 민생을 주장하며 채상병 특검법, 세제 개편, 국민연금 개편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두 사람이 예방∙면담이 아닌, 의제를 갖춘 공식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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