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콘서트' 앞둔 손열음 "음악은 떡볶이와 같다…원초적 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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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음악은 떡볶이를 좋아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요. 원초적 호감의 대상이죠."
다음 달 8일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리는 야외 음악축제 '2024 크레디아 파크콘서트: 랩소드 인 블루'에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로 나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38)이 음악에 대한 톡톡 튀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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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 고잉홈프로젝트 이끌어…"초반 힘들었지만 지금은 '이상향'"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제게 음악은 떡볶이를 좋아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요. 원초적 호감의 대상이죠."
다음 달 8일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리는 야외 음악축제 '2024 크레디아 파크콘서트: 랩소드 인 블루'에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로 나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38)이 음악에 대한 톡톡 튀는 생각을 밝혔다. '음악을 왜 좋아하냐'는 '우문'에 돌아온 젊은 음악가의 '현답'이었다.
20일 앞으로 다가온 공연 준비로 바쁜 일정을 보내는 중인 손열음은 19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음악적 열정의 원천에 대해 "솔직히 그냥 음악을 진짜 좋아한다. 제가 좋아하고 관심이 가고 궁금해지는 분야들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차르트나 베토벤 등 고전 작품 연주에 능숙한 손열음은 재즈 등 20세기 음악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1부는 모차르트 곡을 연주하고, 2부에선 하차투리안, 아티 쇼, 거슈윈 등의 현대음악을 선보인다.
손열음은 "다양한 레퍼토리로 이번 공연 프로그램을 준비했는데 딱히 특정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청중이 어려움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곡을 고르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고 말했다.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손열음이지만, 기본에도 소홀하지 않으려고 애쓴다고 한다. 모차르트를 주제로 열리는 1부 공연을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과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 '플루트 협주곡 2번' 3악장 등으로 다채롭게 꾸민 이유도 이 때문이다. 손열음은 "관객이 좋아할 만한 곡을 생각해보니 자연스럽게 모차르트가 떠올라서 1부를 채우게 됐다"며 "아주 짧은 곡들 위주로 진행되는 19세기 공연 형태로 프로그램을 짰다"고 밝혔다.
손열음은 이번 축제가 국내에서 야외 공연이 성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해외에선 몇 번 야외 페스티벌에 참여했지만, 한국에선 이번이 처음"이라며 "실내 공연에 뒤지지 않는 음향을 선보이는 해외 야외 페스티벌과 같은 무대가 한국에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 입상하며 주목받은 손열음은 연주뿐만 아니라 참신한 공연 기획으로도 인정받은 음악가다. 2018년에 예술감독을 맡아 평창대관령음악제를 5년 가까이 이끌었고, 2022년부터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연주자들이 뭉쳐 연주하는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고잉홈프로젝트도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고잉홈프로젝트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손열음은 지난 2년간 고잉홈프로젝트를 이끌며 느꼈던 소회도 털어놓았다. 그는 "고잉홈프로젝트 초반에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수많은 감정들을 느꼈다"면서 "무한한 희생과 책임감, 인내심이 없다면 지속하기 어려운 '산고'와 같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고잉홈프로젝트 시스템이 어느 정도 정돈되고, 관객과 평단이 인정하는 공연을 거듭하면서 안정감을 되찾았다고 한다. 손열음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베토벤 전곡 시리즈' 공연을 계기로 힘들다는 생각이 없어졌다"며 "지금은 '사회의 이상향'이라고 느껴진다. 그러다 보니 준비하는 과정도 힘들지 않고 계속 이어가게 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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