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새내기' 줄줄이 공모가 하회…기관 '단타'에 시들해진 IPO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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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군 기업공개(IPO) 열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의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는 기관 투자자의 '공모가 거품' 및 의무보유확약 인색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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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코스닥 신규상장사 주가 벌써 '-19.19%~-47.50%'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군 기업공개(IPO) 열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하반기 상장한 '코스닥 새내기'들이 줄줄이 상장 첫날 약세를 보이는 등 고평가 논란이 이는 탓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 신규상장한 기업은 지난달 2일 상장한 이노스페이스(462350)부터 △하스(450330) △엑셀세라퓨틱스(373110) △피앤에스미캐닉스(460940) △아이빔테크놀로지(460470) △뱅크웨어글로벌(199480) △유라클(088340) 등 7개사다.
이들 7개사 중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장을 마감한 기업은 하스(7.19%), 피앤에스미캐닉스(13.86%), 아이빔테크놀로지(33.60%) 3개사에 불과했다.
이노스페이스(-20.44%), 엑셀세라퓨틱스(-16.70%), 뱅크웨어글로벌(-1.56%) 등은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장을 마쳤으며, 유라클은 보합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로 비교해봐도 상반기 IPO 기업들의 124.1%보다 한참 낮은 23.98%에 불과했다.
지난 19일 종가 대비로는 이노스페이스(-54.94%), 하스(-19.19%), 엑셀세라퓨틱스(-47.50%), 피앤에스미케닉스(-39.18%), 아이빔테크놀로지(-16.40%) 뱅크웨어글로벌(-37.06%), 유라클(-14.29%) 등 하반기 코스닥 신규상장사 모두가 공모가보다 하락했다.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의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는 기관 투자자의 '공모가 거품' 및 의무보유확약 인색 등이 꼽힌다.
의무보유확약은 공모주 청약 때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 투자자가 공모주를 배정받은 이후 일정 기간 보유하겠다는 약속이다.
의무보유확약을 하면 더 많은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약속하지 않는 기관 투자자가 많은 것은 기업가치 성장 기대보다 '단타'를 노리는 기관투자자가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올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사 중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10%를 넘긴 곳은 피앤에스미캐닉스(33.80%), 하스(24.88%)뿐이다.
엑셀세라퓨틱스(9.25%) 아이빔테크놀로지(2.19%), 뱅크웨어글로벌(1.52%), 이노스페이스(1.88%), 유라클(0.55%) 모두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10% 미만이었다. 특히 '코스닥 삼수생' 유라클은 올해 상장사 중 가장 낮은 의무보유확약 비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자산운용사가 2000개가 넘는데, 그중 1000개가 오로지 공모주 투자로만 먹고사는 곳일 것"이라며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서 물량을 많이 받으려고 높은 가격을 써내서 '공모가 거품'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데, 상장 첫날 대량 매도로 IPO 시장에 대한 신뢰 자체가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주가가 하락 중인 하반기 코스닥 신규상장사 모두 기관투자자들이 상장 첫날 127억~562억 원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만 손해를 보며 IPO 시장에 대한 전반적 신뢰가 훼손되는 상황에 금융당국도 나섰다.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 공모주 시장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공모주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기관 투자자의 '재간접 펀드'(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에 재투자하는 펀드) 관련 제재 및 보호예수 관련 제도 개선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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