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봉이냐" 제천·단양 느닷없는 환경이슈로 심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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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인구 소멸 위기를 겪는 충북 제천과 단양 지역이 난데없는 대형 환경 이슈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천은 취수장 바로 옆 의료폐기물 소각처리장 건립 소식에, 단양은 원치 않는 정부의 기후 위기 대응 댐 건설 계획 발표에 지역사회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환경부가 기후 위기 대응 댐인 '단양천 댐' 건설 계획을 발표하자 지역 사회 전체가 "단양에 또 한 번 수몰의 아픔을 주려는 것이냐"며 반발을 넘어 분노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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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지역사회 "40년 수몰 아픔 줄 것" 단양천 댐 총력 저지
(제천·단양=뉴스1) 이대현 기자 = 나란히 인구 소멸 위기를 겪는 충북 제천과 단양 지역이 난데없는 대형 환경 이슈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천은 취수장 바로 옆 의료폐기물 소각처리장 건립 소식에, 단양은 원치 않는 정부의 기후 위기 대응 댐 건설 계획 발표에 지역사회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이들 지역에선 "인구는 자꾸 줄어 먹고 살기 힘든 데 우리가 봉이냐"라며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20일 양 지역에 따르면 제천시 송학면 주민들은 지난 18일 7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 반대'를 결의했다. 소각장 건립 반대추진위원를 꾸린 주민들은 이날 한목소리로 "먹는 물과 직결한 취수장 바로 옆에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웬 말"이라며 결사 저지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총궐기대회에는 김꽃임 충북도의원을 비롯해 박영기 제천시의장, 박해윤·김진환 의원 등이 참석해 "환경청은 허가를 전면 불허하라"고 압박하는 등 지역 정치권에서도 힘을 실어줬다.
앞서 외지 환경 업체인 A사는 하루 48톤을 처리하는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을 송학면 장곡리에 짓겠다며 지난달 25일 원주지방환경청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이곳은 제천의 장곡취수장으로부터 1.3㎞, 강원 영월군 쌍용정수장과는 50m가량 각각 떨어져 있다.
충주댐 건설로 인해 40년 수몰의 아픔을 겪은 인근 단양군 지역 민심은 더 들끓고 있다.
환경부가 기후 위기 대응 댐인 '단양천 댐' 건설 계획을 발표하자 지역 사회 전체가 "단양에 또 한 번 수몰의 아픔을 주려는 것이냐"며 반발을 넘어 분노하는 분위기다.
김문근 단양군수가 여러 차례 공식 석상에서 건립 반대 의견을 천명하고, 단양군의회는 결사반대 의견을 담은 건의문을 환경부에 제출한 데 이어 지난 16일부터 전 군민 반대 서명 운동에 돌입하는 등 민·관이 총력 저지에 나섰다.
군민들은 20일 댐 건설 반대대책위원회를 만들고, 30일에는 중앙공원에서 '범군민 댐 건설 반대' 결의대회와 거리 행진을 벌이면서 '단양천 댐 건설의 부당성'을 알리는 등 반발 수위를 더 높일 계획이다.
이상훈 군의회 의장은 "지역사회와 합의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댐 건설에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서명운동과 함께 지역사회의 의견을 결집해 단양천댐 건설 저지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환경부는 단양천에 높이 47m, 저수 구역 3.8㎞, 담수 용량 2600만㎥ 규모의 용수 전용 댐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lgija20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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