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자 임명 꼼수?…충북도 정무부지사 2년 만 '개방형 해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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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지사'를 '정무부지사'로 기능을 전환한 충북도가 다시 '개방형 직위' 공모를 2년 만에 해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규칙 개정에 맞춰 내정자를 발표하는 등 이미 정무부지사 임용 절차는 '요식행위'에 불과한 것"이라며 "의회 등 지역사회와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개방형 직위를 해제한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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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등 현안 산적 …정무직 과다 지적도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경제부지사'를 '정무부지사'로 기능을 전환한 충북도가 다시 '개방형 직위' 공모를 2년 만에 해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공개모집으로 적임자를 발탁하는 게 아닌 지사의 선택으로 내정된 인사를 임용하려는 일종의 꼼수 아니냐는 것이다.
20일 충북도에 따르면 김명규 현 경제부지사의 이달 말 임기 종료에 맞춰 정무부지사 체제 전환을 결정하고, 후임자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임 정무부지사에 김수민(38) 전 국민의힘 청주청원당협위원장을 내정하고 관련법에 따른 임용 절차를 처리 중이다.
정선용 행정부지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내정자에 대해 "젊은 여성의 섬세한 감각을 도정에 불어넣고, 충북의 새로운 브랜드 리셋에 필요한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성공한 젊은 창업가이자 워킹맘이고, 국회의원을 역임한 인재로 의회, 정부, 언론, 정당관계 등 정무적 업무를 수행하는 데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무부지사의 역할은 물론, 선임 시기와 절차 등을 놓고 도청 안팎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오송 K-바이오스퀘어 조성과 청주공항 활성화, 반도체·이차전지 투자유치 등 핵심 현안에 필요한 경제부지사 기능 대신 배치된 정무부지사의 역할에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지방선거를 2년 앞두고 재선을 위한 선거용 정무진 강화 성격의 인사 개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경제부지사의 개방형 직위를 해제키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관련 행정절차에 들어가면서 절차를 둘러싼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도는 이런 내용의 '충북도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규칙 일부개정 규칙안'을 지난 13일 입법예고했는데, 오는 21일 조례규칙심의위원회에서 의결되면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된다.
2022년 김명규 현 경제부지사 임명 당시 신설된 개방형 직위 부지사는 이로써 2년 만에 사라지게 된다.
원활한 도정 추진을 위해 임용 직위에 관한 조정 사항을 규칙에 반영키로 했다는 게 도의 설명이나, 낙점설 등으로 논란을 빚는 김 내정자의 임명을 위한 꼼수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 내정자의 내정 발표에 앞서 개정 규칙이 입법예고됐다는 점도 낙점설 등 또다른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개방형 직위는 전문성이나 효율적 정책 수립이 필요한 직위에 전문가를 임용하기 위한 제도로, 임명 과정에서도 공모와 선발시험, 면접 등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통상 2~3주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별정직의 경우 자격 기준은 개방형 직위에 준하되 내정 인사가 신원조회만 통과하면 된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규칙 개정에 맞춰 내정자를 발표하는 등 이미 정무부지사 임용 절차는 '요식행위'에 불과한 것"이라며 "의회 등 지역사회와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개방형 직위를 해제한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ul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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