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A콜렉션]이만우 '논바닥 풍경'

2024. 8.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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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우 작가는 1970년 공주에 태어나 1988년 공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목원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3년부터 시작한 그의 풍경작품은 일반적인 전통 회화가 아니다.

이만우는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낯선 풍경들, 그리고 시대의 변주와 매체의 수용을 예술로 환원하면서 회화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마치 독백처럼 끊임없이 탐구하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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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우, '논바닥 풍경', 캔버스에 아크릴릭, 256.6×186.3㎝, 2008.

이만우 작가는 1970년 공주에 태어나 1988년 공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목원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3년부터 시작한 그의 풍경작품은 일반적인 전통 회화가 아니다. 자신이 살면서 바라본 현대사회의 시대성을 담아내듯, 작은 전자 기판을 붙이고, 직접 콤바인으로 고랑을 판 논밭풍경을 세밀한 붓 터치로 화면을 가득 메우는 풍경을 그렸다. 최근에는 노동자로서 자신이 경험한 행위 자체를 예술의 영역으로 접목하는 '예술가가 채집한 노동의 부산물'을 선보였다. 이만우는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낯선 풍경들, 그리고 시대의 변주와 매체의 수용을 예술로 환원하면서 회화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마치 독백처럼 끊임없이 탐구하는 작가다.

이만우의 '논바닥 풍경'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의 대상을 재현한 방식에서 그치지 않고 콤바인을 논으로 직접 몰고 들어가서 고랑을 판 후, 콤바인이 지나간 흔적을 사진으로 찍고 다시 캔버스에 재구성하고 밀도 있는 붓 터치로 마치 농사를 짓듯이 정성스럽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자연과 예술, 채움과 비움, 인위적인 행위와 자연의 섭리를 실험적인 자신만의 회화론으로 접근한 이만우의 농지화(農地畵)는 화면의 구성과 색, 붓질이 남긴 작가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물성을 다루는 개념과 오랜 시간 작품을 제작하는 노동집약적인 작품의 태도, 그리고 시대를 바라보는 예술가의 시선을 통해 새로운 회화를 실험적인 방식으로 탐구한 작품이다. 이것은 오랜 시간에 걸친 농부의 땀과 노동집약적인 붓질이 하나로 귀결되면서 자연과 회화 앞에 서 있는 작가의 긴 숨이 느껴진다.

현대미술의 시대성을 담아내는 그만의 반(反)회화는 오늘날과 같은 영상시대, 이미지가 난무하는 시대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신체적인 범위 안에서 '행위'의 효과를 단적으로 표현하며 독특한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세상 어디에서인가 존재하고 있을 것 같으면서도 낯선 풍경들, 시각의 변주와 매체의 수용으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는 회화의 존재들, 이것이 바로 이만우의 회화에서 찾고자 끊임없이 탐구한 결과물이다. 대상을 재현하고 회화의 본질적인 탐구는 작가만의 고유한 특권이며 업(業)일 것이다. 김민기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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