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석지연 기자 2024. 8.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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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중인 청주 유명 축구재단 코치의 공판이 끝난 후 한 방청객이 다가와서 이렇게 말을 걸었다.

당시에는 사건 공판이 막 시작할 때쯤이라서 객관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답변을 한 뒤 말을 아꼈다.

지속적으로 공판에 참석해 취재한 결과, 유명 축구재단 코치는 오랫동안 유소년을 지도하는 축구 감독이었는데 아이들이 훈련 중 말을 안 들을 때마다 '스틱'을 가지고 아이들의 손이나 다리를 때리거나 욕을 일삼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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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지연 충북취재본부 기자 

"기자님은 이번 사건 어떻게 보세요?"

올겨울 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중인 청주 유명 축구재단 코치의 공판이 끝난 후 한 방청객이 다가와서 이렇게 말을 걸었다. 당시에는 사건 공판이 막 시작할 때쯤이라서 객관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답변을 한 뒤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결과가 궁금한 것은 매한가지였다.

스포츠에서 폭행·가혹행위가 끊임없는 것은 강압적 훈련만이 곧 강한 정신력을 길러 성과를 만든다는 인식이 있었기에 암묵적으로 성행하고 있었다.

때문에 이번 사건에서는 이 같은 행위를 스포츠계 일종의 훈련으로 인정할지 아니면 이를 뒤집고 폐단으로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결과가 판사의 손에 달려있었기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지속적으로 공판에 참석해 취재한 결과, 유명 축구재단 코치는 오랫동안 유소년을 지도하는 축구 감독이었는데 아이들이 훈련 중 말을 안 들을 때마다 '스틱'을 가지고 아이들의 손이나 다리를 때리거나 욕을 일삼았다고 한다. 이를 두고 법정 증인으로 나온 학부모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자녀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피해를 호소한 부모는 아동학대라고 주장한 반면 오히려 높은 강도의 훈련 속에 아이가 큰 성과를 얻었다는 부모는 아동학대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결과가 다시금 주목되면서 긴 법정 공방 끝에 지난 7월 12일 1심 선고가 막을 내렸다. 담당 판사는 코치의 행동이 아동학대로 볼 수 있다며 결국 피해자라고 주장한 아동들의 손을 들어줬다. 판사의 전언을 덧붙이면 초,중등 교육법에서는 아이들이 아무리 말을 듣지 않아도 도구를 사용하면 안 되는 것이고 다른 방법으로도 훈육을 할 수 있었다며 코치에게 징역 1심 6개월을 선고했다.

선수를 강하게 키우기 위한 지도 교육방식이 결국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이다. 이는 비일비재했던 스포츠계 군기가 이제는 없어져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를 통해 앞으로 스포츠계에서 선수들이 어떤 방식으로 훈육될지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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