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메이커’ 윤정환과 꿈꾸는 강원, 우승 그거 인생 걸고 해봅시다…8년 전 ‘레스터 동화’처럼

강릉|남장현 기자 2024. 8.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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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가 파죽의 4연승과 함께 승점 50 고지를 선점했다.

1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 홈경기에서 광주FC에 3-2 역전승을 거두며 15승5무7패, 승점 50으로 선두를 지켰다.

2009년 K리그에 참가한 강원이 1부에서 승점 50을 챙긴 것은 2019년(14승8무16패·승점 50) 이후 2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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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선수단이 1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 홈경기에서 광주FC에 3-2 역전승을 거둔 뒤 팬들과 함께 승리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가 파죽의 4연승과 함께 승점 50 고지를 선점했다. 1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 홈경기에서 광주FC에 3-2 역전승을 거두며 15승5무7패, 승점 50으로 선두를 지켰다. 공교롭게도 2위 김천 상무(13승7무7패·승점 46), 3위 울산 HD(13승6무8패·승점 45), 4위 포항 스틸러스(12승8무7패·승점 44)가 모두 패하면서 격차는 좀 더 벌어졌다.

광주전은 드라마틱했다. 전반 막판까지 0-2로 끌려갔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만회골을 터트린 코바체비치가 후반 시작 직후 동점골까지 터트린 데 이어 또 다른 외국인 공격수 헨리가 역전 결승골을 꽂았다. 올 시즌 강원의 홈경기로는 최다였던 1만3170명의 관중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었다.

이로써 2012, 2019, 2022년의 구단 역대 단일시즌 최다승(14승)을 경신한 강원은 K리그1 최다승점도 목전에 두고 있다. 2009년 K리그에 참가한 강원이 1부에서 승점 50을 챙긴 것은 2019년(14승8무16패·승점 50) 이후 2번째다. 남은 11경기에서 1무 이상만 챙겨도 새 역사다.

화력이 특히 눈부시다. K리그1 12개 팀 중 가장 많은 51골을 뽑은 강원이 득점하지 못한 경기는 4차례다. 반면 3골 이상 터트린 경기는 8차례, 그중 4득점 경기는 3차례다. 최근 4연승 동안 제주 유나이티드(4-0)와 전북 현대(4-2)가 강원의 희생양이 됐다. 종전 강원의 한 시즌 최다득점은 2017년의 59득점이다.

여기서 만족할 리 없다. 강원은 높은 곳을 바라본다. 구단 역대 K리그1 최고 순위인 6위는 안중에도 없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창단 첫 우승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우승 언급은) 많이 이르다. 잔여경기도 많다”며 아직은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불가능하다고 선을 긋진 않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유력한 강등 후보로 거론됐을 때 “한 번 지켜보라”며 속으로 조용히 칼을 갈던 그다.

거침없는 강원의 질주는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평정한 레스터시티를 떠올리게 한다. 2013~2014시즌 챔피언십(2부)에서 올라온 레스터시티는 승격 첫 시즌을 14위(11승8무19패·승점 41)로 마쳤으나, 2015~2016시즌에는 23승12무3패, 승점 81로 정상에 섰다.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기적이었다. 막강 자금력과 관록을 앞세운 맨체스터시티, 첼시, 리버풀,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전통의 강호들이 패권을 다투던 시기에 탄생한 ‘레스터시티 동화’는 전 세계 모든 팀에 희망과 꿈을 줬고, 이번 시즌 K리그1에선 강원이 놓치면 두고두고 아쉬울 기회를 잡았다.

일단 다가온 상위권 4팀과 대결이 중요하다. 강원은 24일 FC서울(승점 42·6위)을 시작으로 수원FC(승점 44·5위), 울산, 포항과 차례로 만난다. 수원FC전만 홈이고, 나머지 3경기는 원정이다. 모두가 우승 도전이 가능한 만큼 치열한 혈전이 예상된다. 물론 강원이 이 4연전을 잘 버티면 확실하게 ‘우승의 자격’을 입증할 수 있다.

강릉|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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