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대관식 될 전당대회 개막…트럼프는 경합주 공략
[앵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출정식이자 대관식이 될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오늘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시작됐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상승세를 탄 해리스 부통령이 또 한차례 기회를 맞았군요.
[기자]
네, 오늘부터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해리스 부통령에겐 매우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만 해도 '다 끝난 게임'이라고 봤던 침울한 분위기는 사라지고 이제는 '해볼만 하다'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이런 분위기 속에 민주당의 상징적 인물들이 총출동해 힘을 보탤 예정입니다.
첫날은 오늘은 해리스에게 전격적으로 바통을 넘겨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단에 오르게 되고요.
8년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석패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연설도 예정돼 있습니다.
내일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사흘째인 모레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다시 지지 연설에 나서 확실한 밀어주기에 나설 계획입니다.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에 전직 대통령의 참석 없이 '나홀로 분투'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사뭇 비교되는 부분인데요.
해리스 부통령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현지시간 22일,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공식적인 첫걸음을 떼게 됩니다.
[앵커]
그런데 전당대회장 주변이 마냥 축제 분위기는 아니라고요?
[기자]
네, 개막 하루 전인 어제부터 시카고 시내와 행사장 주변엔 수많은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모였습니다.
가자지구 전쟁의 즉각 중단을 요구하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사라 벡델 / 시위대>"이스라엘에 대한 무기와 자금 지원을 통해 대량 학살을 돕는다면 해리스에게 투표하지 않을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여기 왔습니다.)"
일부에서는 지난 1968년 당시 베트남전을 반대하던 시위가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장에서 벌어지면서 대규모 폭력 사태로 번졌던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하기도 합니다.
이 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모여든 다양한 시위대에 더해 극우 성향 단체의 맞불 집회 가능성도 있어 치안당국은 안전 관리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 이미 대관식을 치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를 주의깊게 지켜볼 텐데요?
[기자]
네, 한 달 전 공화당 전당대회 당시만 해도 분위기는 완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넘어왔었죠.
그 사이 기류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민주당은 빠르게 대선 후보를 교체하고 해리스 체제로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뚜렷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데요.
최근 나온 여론조사 결과들만 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역전을 허용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과 행동을 보면 다급함 모습을 지울 수 없어 보입니다.
상대를 향한 거친 표현이 역풍을 맞은 경우가 많았고, 어제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신을 지지한다는 거짓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중들의 관심이 민주당 전당대회로 옮겨가는 것을 막기 위해 오늘부터 경합지역을 돌며 맞불 유세에 나섭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를 시작으로 미시간과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로 이어지는 경합주 공략을 통해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네이버에서 연합뉴스TV를 구독하세요
연합뉴스TV 생방송 만나보기
균형있는 뉴스, 연합뉴스TV 앱 다운받기
Copyright ©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