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끝물' 노·도·강?…전문가들 "하반기 더 오른다"

조용훈 기자 2024. 8. 2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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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을 중심으로 한 서울 집값 '상승 온기'가 외곽지로 번지면서 이번 상승 사이클이 '끝물'을 향해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서 집값이 가장 늦게 오르고, 제일 먼저 떨어지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이 최근 집값 상승 흐름에 올라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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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 후순위 '노·도·강', 상승폭 확대
"가격 키 맞추기·실수요 매수세 등 영향"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바라본 도봉구 아파트 단지.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강남을 중심으로 한 서울 집값 '상승 온기'가 외곽지로 번지면서 이번 상승 사이클이 '끝물'을 향해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서 집값이 가장 늦게 오르고, 제일 먼저 떨어지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이 최근 집값 상승 흐름에 올라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강남3구(강남·송파·서초) 등 핵심 입지의 가격 상승세와 실수요 매수세 및 시장 외부 요인 등을 종합 고려할 때, 노·도·강의 집값 추가 상승이 이어질 거라고 입을 모은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노·도·강 아파트값 '상승폭' 확대…"집값 키 맞추기 시작"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둘째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32% 오르며 5년 11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이 기간 노·도·강은 일제히 가격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도봉구는 한 주 전(0.04%) 대비 3배에 달하는 0.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최근 집값이 빠른 속도로 회복하며 전고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초 9억 원 선까지 밀렸던 서울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780가구) 84㎡(32평)는 지난달 12억 원 선에 거래되며 전고점(14억 2000만 원)의 약 85%까지 가격이 올라왔다. 강북구 미아동 삼성래미안트리베라2단지(1330가구) 113㎡(42평) 역시 지난달 31일 전고점(11억 2500만 원) 대비 95%인 11억 2500만 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시장에서는 서울 중심부에서 시작된 가격 상승세가 외곽지로 퍼지며 이른바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는 "상승장 초입에는 강남3구 아파트값이 치고 나가면 이어서 2급지, 3급지 집값이 반응하기 시작한다"며 "노·도·강 집값 상승은 서울 평균 집값을 따라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와 달라진 시장 환경도 주요 상승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융 조달 비용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많이 줄었고, 신규 물량 감소에 분양가까지 치솟으면서 마음이 급해진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밀집 지역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 "추세적 '하락' 반전 없다"

특히, 지금의 노·도·강 집값 상승 분위기는 한동안 이어질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심형석 소장은 "서울 강남이 다시 오르고, 서울 외곽지가 따라 오르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반복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도·강의 경우 집값 상승 폭은 다소 둔화할 순 있지만 상승 추세가 꺾이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노·도·강 집값은 강남과 시차를 보이며 오를 뿐"이라며 "주택시장은 상승·하락 사이클이 한번 시작되면 장기간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도·강 집값의 가격 상승 흐름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고준석 교수는 "노·도·강은 서울 강남처럼 외지 투자 수요가 높지 않은 실수요 구매층이 탄탄한 지역"이라며 "지금 시장은 '더 늦기 전에 여기라도 사야겠다'는 실수요가 만드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고 교수는 "과거 같은 급격한 금리 인상 등 외부 충격이 있지 않은 한 매수 심리는 계속해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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