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데이트? 10만원 훌쩍, 나라도 안 가"…최민식도 '티켓값' 일침

차유채 기자 2024. 8.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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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값 많이 올랐잖아요. 좀 내리세요. 갑자기 확 올리시면 나라도 안 가요."

배우 최민식이 지난 17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영화관에서 OTT(Over The Top)로 플랫폼이 전환되는 현대 사회의 '영화 업계 위기론'과 관련해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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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있슈]
최민식 "영화관 위기? 콘텐츠를 잘 만들어야"
"OTT와 차별성"→"팬덤 형성" 방안 제시
(왼쪽부터) 배우 최민식, 영화관을 찾은 관객(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뉴시스, 뉴스1


"극장 값 많이 올랐잖아요. 좀 내리세요. 갑자기 확 올리시면 나라도 안 가요."

배우 최민식이 지난 17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영화관에서 OTT(Over The Top)로 플랫폼이 전환되는 현대 사회의 '영화 업계 위기론'과 관련해 의견을 밝혔다.

그는 '새로운 플랫폼 변화를 배우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라는 질문을 받고 "세상을 탓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탓해 봤자 어떻게 하겠냐.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짧은 콘텐츠에 (대중이) 중독되어 가는 건 분명한 것 같다"고 답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MBCNEWS' 캡처


이 과정에서 그는 "그런데 지금 극장 값도 많이 올랐다. 좀 내리시라.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그렇게 확 (티켓 가격을) 올리면 나라도 안 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화 티켓값인) 1만5000원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면 앉아서 여러 개를 볼 수 있다"며 "(영화관에서) 데이트를 하려고 하면 10만원이 훌쩍 날아간다. (배우들끼리도) 이런 현실적인 부분을 이야기한다"고 짚었다.

최민식은 코로나19 사태 때 극장들이 재정적으로 큰 위기를 맞았던 일은 공감하면서도 "팝콘, 커피, 영화 끝나고 식사 등을 (모두 고려)하면 돈이 많이 든다. 그러니 OTT를 보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MBCNEWS' 캡처


그러면서 극장이 관객을 모으기 위해서는 결국 콘텐츠가 양질의 가치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잘 만들어야 한다"며 "관객의 입맛에 맞는(유행하는) 작품을 기획하기보다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극장이 위기일 수록 창작자의 중심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시스템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더 내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싸진 영화 값…결국 중요한 건 '콘텐츠 경쟁력'
지난 15일 서울 시내 영화관이 영화를 관람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뉴시스

멀티플렉스 3사 영화관은 코로나19 이후 티켓값을 주말 기준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관객 수가 급감하면서 발생한 적자를 회복하기 위함이었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들은 '담합' 행위라며 코로나19 이전으로 가격을 원상 복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상영관 측은 엔데믹 들어서도 업계가 위축되는 등 위기가 이어지고 있기에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OTT의 활성화는 영화 업계 위기에 영향을 미친 요소 중 하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월 국내 OTT 이용자 수는 약 2800만명인 반면, 같은 달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약 1200만명(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 기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플랫폼의 변화 속에서 전문가들은 영화 업계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콘텐츠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코로나19 이후 (극장에 가는 것보다) OTT로 영화를 보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극장 영화와 OTT 영화의 차별성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팬덤 산업'이 영화 업계 위기의 탈출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평론가는 "영화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팬덤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며 작품 자체적으로 대중의 흥미를 끌어 팬덤을 형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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