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돌이’·‘조아용’·‘부천핸썹’…상징 캐릭터 띄우는 지자체들
대전의 관문 역할을 하는 대전역 맞이방(대합실)에 ‘꿈돌이와 대전여행’이라는 공간이 있다. 관광안내소 역할을 하면서 1993년 대전엑스포 마스코트였던 꿈돌이 캐릭터 상품(굿즈)을 판매하는 장소다. 대전역 앞 한약거리 입구에도 관련 굿즈를 선보이는 ‘꿈돌이 하우스’가 조성돼 있다. 대전시는 지난 9∼17일 개최한 ‘대전 0시 축제’ 행사장에도 ‘꿈씨패밀리 홍보관’과 포토존을 마련해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상징 캐릭터 개발과 홍보에 나서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늘고 있다. 지자체 캐릭터가 지역을 홍보하고 나아가 관광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
19일 대전관광공사에 따르면 ‘0시 축제’ 기간 동안 대전역과 꿈돌이 하우스, 꿈씨패밀리 홍보관 등 3곳에서 꿈돌이 굿즈 매출은 4500만원에 달했다. 꿈돌이 하우스 매장 직원은 “지난달 매장을 연 이후 방문객이 꾸준이 늘고 있으며 축제 기간 매출이 크게 올랐다”며 “꿈돌이 인형 등 일부 상품은 예상보다 빨리 재고가 소진돼 다음달에나 재입고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최근 상징 캐릭터를 활용한 지역 홍보에 가장 적극적인 지자체 중 하나다. 지난해 대전엑스포 30주년을 맞아 당시 마스코트였던 꿈돌이·꿈순이를 소재로 ‘꿈씨패밀리’라는 가족 캐릭터를 개발해 도시 마케팅에 전방위로 활용하고 있다.
대전시는 캐릭터 홍보를 위해 꿈돌이를 비롯한 꿈시패밀리 캐릭터로 랩핑된 택시를 운영하고, 지하철 내부를 꿈씨패밀리 캐릭터로 꾸민 테마열차도 운행한다. 노기수 대전시 문화관광국장은 “캐릭터 종류와 콘텐츠를 확대하고 도시 마케팅에 활용한다면 훌륭한 도시브랜드 자산이 될 수 있고, 도시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상징 캐릭터와 굿즈 등을 활용해 먼저 지역 마케팅에 뛰어든 지자체들도 적지 않다. 지역명에 착안해 귀여운 용 캐릭터를 만든 경기 용인시의 ‘조아용’이나 부천시의 ‘부천핸썹’ 등이 대표적이다.
용인시는 2022년 문을 연 조아용 굿즈숍이 인기를 끌자 최근 시청에 2호점을 개설해 90여종의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역 특산물과 조아용 캐릭터를 활용한 빵 개발 등에도 나서고 있다. 부천시 역시 다양한 굿즈와 이모티콘을 개발해 부천핸썹을 시정 홍보 등에 활용하고 있다. 두 캐릭터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우리동네 캐릭터’ 공모전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갈매기를 형상화한 부산시 소통 캐릭터 ‘부기’의 경우 지역 상징성을 잘 담아내고 스토리를 더해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캐릭터로 알려져 있다. 해외에서도 일본 구마모토현의 ‘구마몬’은 구체적인 스토리텔링과 귀여운 이미지를 구축, 일본의 대표 지역 캐릭터로 자리잡으면서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만 지자체 캐릭터와 굿즈가 효과를 거두려면 계획적인 활용 전략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설민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지자체 캐릭터와 굿즈가 효과를 거두려면 단계별 접근을 통한 체계적인 활용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며 “민간 영역과 상생·협업을 도모하고 관련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상업화 구조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꿈씨패밀리 캐릭터는 현재 개발, 육성, 확산이라는 3단계 전략에 따라 활용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와 웹툰 제작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공공 디자인 활용과 상징 조형물 설치, 민간 상품 제작 지원 등으로 활용 영역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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