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北 '다탄두 시험 성공' 거짓 주장 증거, 육군 일병이 포착했다

허고운 기자 2024. 8. 20.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6월 북한이 성공을 주장한 다탄두 미사일 발사 시험이 실패했다는 영상 증거를 육군 일병이 포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 소식통은 "전 일병이 포착한 TOD 영상에는 북한 미사일이 다탄두 분리를 했다는 어떠한 정황도 담기지 않았다"라며 "다른 감시자산을 통해서도 북한 미사일의 상태를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2사단 전준우 일병, 합참의장 표창…"오늘 적이 미사일 쏜단 생각으로 임무"
지난 6월 26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비행 중 폭발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6.28/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지난 6월 북한이 성공을 주장한 다탄두 미사일 발사 시험이 실패했다는 영상 증거를 육군 일병이 포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 12사단 상승향로봉여단의 전준우 일병은 최근 '적의 거짓된 주장과 기만 속에서 사실을 파악하고 공개하는 데 기여한 유공'으로 합동참모의장 표창을 받았다.

전 일병은 지난 6월 26일 적 전방감시를 위해 열영상장비(TOD)를 조작하면서 화면을 빠르게 전환하던 중 화면 구석에서 번쩍거리는 구 형태의 열점을 식별했다. 이후 해당 열점이 북한의 미사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 일병은 "처음에는 달로 생각했는데 며칠 전에 사단장님께서 방문하셔서 '네가 무심코 넘어간 열점이 너의 옆에 있는 전우들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라고 하신 말씀이 떠올라 한 번 더 확인해서 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식별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전 일병은 "상황관리를 도와준 TOD 용사들과 상황을 신속히 상급부대에 보고하고 조치한 지휘통제실 근무 용사들, 간부님들이 있었기에 (북한 미사일 포착이) 가능했다"라며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을 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더욱 군인 본분을 다하겠다"라고 표창을 받은 소감을 밝혔다.

북한은 발사 다음 날 다탄두 분리와 유도조종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미사일 다탄두 시험을 공개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시험의 미사일 상승부터 비정상적 비행, 공중폭발 등 실패 과정을 감시장비로 식별했으며, 북한의 발표는 '기만과 과장'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징후를 사전에 탐지해 이를 감시하고 있었으며, 발사된 미사일은 26일 오전 5시 30분쯤 대탄도탄 감시레디어와 지상 감시자산에 의해 탐지됐다.

군 소식통은 "전 일병이 포착한 TOD 영상에는 북한 미사일이 다탄두 분리를 했다는 어떠한 정황도 담기지 않았다"라며 "다른 감시자산을 통해서도 북한 미사일의 상태를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합참은 지난 6월 28일 우리 군 TOD로 찍은 북한 미사일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을 보면 북한 미사일은 발사 초기부터 심하게 흔들리며 상승했다. 통상 미사일이 초반에 가속을 받기 위해 일직선으로 비행하는 것과 차이가 있었다. 북한 미사일은 이내 공중에서 중심을 완전히 잃고 좌우로 빙글빙글 도는 '텀블링' 상태에 빠졌다.

우리 군의 다른 TOD로 찍은 영상에는 북한 미사일이 공중 폭발하는 모습이 담겼다. 공중에서 회전하던 북한 미사일에는 불이 붙었고, 이내 폭발해서 수십 개의 파편 조각이 됐다.

전 일병은 "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적은 언제든 우리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근무에 임하고 있다"라며 "그리고 최근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이나 미사일 발사 같은 상황에서 더욱 몸소 체감하고 있다"라고 평소 임무수행 자세를 밝혔다.

그는 "'오늘 적이 풍선을 날린다. 미사일을 발사한다. 무인기로 침투한다'라는 생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전 일병은 '임무수행 중 기억나는 일화가 있느냐'는 질문엔 "북한군이 오토바이를 이용해서 병력을 수송하는 것을 감시장비로 본 적이 있다"라며 "우리 군 장비가 훨씬 좋다는 것을 느꼈고, 장비 수준 차이가 많이 나서 싸우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hg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