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가 점찍은 항공우주사업, 방산 주춤하자 손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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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부의 적자가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일찍이 신사업으로 항공우주 분야를 점찍었지만, 주력인 방산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 사업·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항공우주사업부 매출은 2018년 6505억원, 2020년 5647억원, 2022년 4910억원으로 하락세다.
해당 사업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이 뛰어들었는데, 지난해 말까지 발주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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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부의 적자가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일찍이 신사업으로 항공우주 분야를 점찍었지만, 주력인 방산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 사업·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항공우주사업부 매출은 2018년 6505억원, 2020년 5647억원, 2022년 4910억원으로 하락세다. 전체 매출에서 항공우주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7.9%에서 2022년 3.6%로 줄었다. 지난해 항공우주사업부 매출은 5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매출 비중은 3.7%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는 매출 2925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에서 3.4%의 비중을 기록했다.
2018년 385억원의 흑자를 냈던 항공우주사업부는 2020년 128억원 적자로 전환했고, 이후 2022년 6억원, 2023년 113억원의 손실을 냈다. 올해 상반기에도 1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은 방산 분야가 주춤하기 때문이다. 방산 사업은 크게 무기체계 수주와 유지보수(MRO) 분야로 나뉘는데, 대한항공은 MRO 업력이 약 40년으로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는다.
그러나 무기체계 수주는 최근 새 먹거리를 찾지 못할 정도로 부진하다. 특히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 군 무인기 사업에서 대한항공의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에 공급했던 무인기가 잦은 고장을 일으켰고, 개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납품이 늦어지는 등 품질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이런 우려로 최근 방위사업청의 무인기 사업에서 대한항공은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현재 육군이 운영하는 사단급 무인기는 대한항공이 2009년 개발을 완료해 2015년 양산을 시작한 KUS-FT다. KUS-FT는 한 해 60건 이상의 고장이 발생하는데, 발사대와 그물·활주로를 사용하는 이착륙 과정에서 비행체 손상이 심한 탓이다.
육군은 2021년 6월 발사대·활주로 방식 대신 수직이착륙(VTOL) 방식의 차기 사단급 무인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1조3000억원이 책정됐다. 해당 사업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이 뛰어들었는데, 지난해 말까지 발주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신속 개발 사업으로 변경해 대한항공이 아닌 LIG넥스원에 시제품 생산을 맡겼다.
2008년 개발을 시작하고 2017년 실전배치를 예정했던 한국형 중고도 장기체공 무인정찰기(KUS-FS)는 개발 중 높은 고도에서 기체 결빙 문제가 발견됐다. 예정보다 7년 이상 늦어진 올해 1월에서야 양산이 시작됐다. 9800억원 규모의 해당 사업은 2028년 종료될 예정으로 이후 대한항공의 군 무인기 사업은 정해진 것이 없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의 분수령은 공중조기경보통제기(항공통제기) 2차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1차로 4대의 항공통제기(1대는 완제품 수입, 3대는 KAI가 개조)를 도입했는데, 추가로 4대의 항공통제기를 확보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에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2조9200억원이 투입된다.
대한항공은 미국 L3해리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미국 보잉·스웨덴 사브와 경쟁하는데 1·2차 입찰에서 보잉은 제안서를 영문으로만 제출해, 사브는 시험평가 계획을 내지 못해 유찰됐다. 3차 입찰에서 방사청은 대한항공이 포함된 L3해리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을 기각하고 보잉과 사브까지 모두 참여하는 경쟁입찰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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