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홈런 후 급격한 추락..ML 복귀한 ‘전체 1순위 거포’ 토켈슨, 반등할 수 있을까[슬로우볼]

안형준 2024. 8.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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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전체 1순위 기대주가 돌아왔다. 과연 토켈슨은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8월 18일(한국시간) 트리플A 톨레도 머드 헨스로부터 1루수 스펜서 토켈슨을 콜업했다. 마이너리그로 강등된지 약 70일만이다.

토켈슨은 지난 6월 4일 트리플A로 강등됐다. 최악의 부진을 두 달 동안 겪자 디트로이트가 칼을 빼든 것이었다. 개막전 주전 1루수였던 토켈슨은 6월까지 54경기에서 .201/.266/.330 4홈런 18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디트로이트의 인내심도 바닥이 났다.

1999년생 우투우타 1루수 토켈슨은 최고의 기대주였다. 애리조나 주립대 출신으로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고 디트로이트로부터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대학리그에서 3년 동안 129경기 .337/.463/.729 54홈런 130타점을 기록한 토켈슨은 약 2경기에 한 개 꼴로 홈런을 쏘아올리는 엄청난 거포였다. 한 때 최고의 선수였던 미겔 카브레라가 황혼기에 접어든 디트로이트는 그 뒤를 이을 1루수가 필요했다.

대학 신인답게 성장도 적응도 빨랐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마이너리그 시즌이 취소됐지만 토켈슨은 프로 첫 시즌이던 2021년 싱글A, 더블A를 모두 통과해 트리플A에 올랐다. 세 레벨을 모두 거치며 121경기에 출전한 토켈슨은 .267/.383/.552 30홈런 91타점을 기록해 거포 본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성장이 빨랐던 만큼 데뷔도 빨랐다. 2022시즌 4월초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다만 빅리그는 만만치 않았다. 데뷔시즌 110경기에 출전한 토켈슨은 .203/.285/.319 8홈런 28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시즌 중반 한 차례 강등도 당했다.

빅리그 1시즌을 경험한 토켈슨은 또 한 번 성장을 이뤘다. 2023시즌 빅리그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토켈슨은 159경기에 출전해 .233/.313/.446 31홈런 94타점을 기록했다. 빅리그에서 30홈런 고지를 밟고 확실한 성과를 이룬 만큼 이제는 승승장구할 일만 남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확실하게 입지를 다진 것만 같았던 토켈슨은 올시즌 다시 흔들렸고 결국 자리를 잃고 마이너리그 강등을 당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기대만큼의 폭발력은 나오지 않았다. 6월 24경기에서 .250/.342/.417 4홈런 14타점에 그쳤고 7월에는 성적이 오르기는 했지만 22경기 .225/.396/.425 4홈런 19타점으로 여전히 아쉬웠다. 8월 들어 조금 더 페이스를 끌어올린 토켈슨은 지난 18일 드디어 긴 기다림 끝에 빅리그의 부름을 다시 받았다.

토켈슨의 장타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정교함과 선구안이다. 토켈슨은 배트 스피드가 빠르고 강한 타구도 많이 만들어내는 타자지만 컨택 능력이 아쉽고 헛스윙도 많다. 타율이 낮고 삼진이 많은 문제는 마이너리그에서부터 문제가 된 부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올시즌 배럴타구가 줄어든 것, 내야 뜬공이 급증한 것 모두 이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토켈슨이 기대에 걸맞는 특급 거포로 거듭날 수 있느냐는 이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토켈슨은 복귀 첫 경기에서 2루타와 3루타로 멀티히트를 신고했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는 볼넷 1개를 골라내는데 그쳤다. 복귀 2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은 6타수 2안타(.333/.500/.833) 2볼넷 2삼진. 출발은 나쁘지 않다. 겨우 2경기지만 삼진과 볼넷이 비슷한 비율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는 것은 최고의 재능을 가졌다는 의미다. 켄 그리피 주니어(1987년 지명), 치퍼 존스(1990년), 알렉스 로드리게스(1993년), 아드리안 곤잘레스(2000년), 조 마우어(2001년), 데이빗 프라이스(2007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009년) 등 많은 전체 1순위 지명자들이 스타 플레이어로 커리어를 보냈고 현역 중에서도 브라이스 하퍼(PHI, 2010), 게릿 콜(NYY, 2011), 카를로스 코레아(MIN, 2012), 댄스비 스완슨(CHC, 2015) 등 전체 1순위 출신 스타들이 많다. 애들리 러치맨(BAL, 2019), 폴 스킨스(PIT, 2023) 등 최근 가장 유망한 스타들도 전체 1순위 지명자다.

디트로이트는 올여름 시장에서도 판매자로 나섰지만 점차 전력을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 2014년 이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디트로이트지만 이제 젊은 선수들도 경험이 쌓이고 있고 머지 않아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전력을 갖출 가능성이 크다. 토켈슨은 그 중심에 서야 할 선수다.

지난해 맹활약했지만 올해는 아쉬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아직 젊은 만큼 성장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토켈슨이 존스나 하퍼와 같은 막강한 타자로 성장한다면 디트로이트는 다시 한 번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전성기로 돌아갈 수 있다. 과연 마이너리그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낸 토켈슨이 돌아온 빅리그 무대에서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스펜서 토켈슨)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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