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포장재 해외서 난리났다…재사용 가능한 제품 내놨다는데
박영구 주영피앤에스 대표
한번 쓰면 버려지는 비닐랩
메시 등 친환경 소재로 대체
5년 이상 사용가능 제품 개발
포장 작업시간도 반으로 ‘뚝’
독일·일본·미국서 러브콜 쇄도
경북 경산에 위치한 산업용 포장재 전문기업 주영피앤에스는 물류회사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팔레트 포장재 ‘에코번들’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2020년 12월 설립된 주영피앤에스는 10대 때부터 공장 현장에서 일하며 현장에 빠삭한 박정구 대표가 기존 운영하면 벨트슬링(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릴 때 쓰는 벨트) 등 산업용 벨트 제조기업 주영산업과 별도로 에코번들을 생산하기 위해 세운 법인이다.
박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2019년 거래하고 있는 한 물류회사가 찾아와 1회용 랩을 대체할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 게 에코벤들을 만들게 된 계기”라고 회상했다. 이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지난해 에코번들을 개발해 본격적인 생산·판매에 들어갔다. 연구개발(R&D)과 생산설비를 갖추는 데 1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주영피앤에스의 에코번들은 기존 비닐랩과 달리 통기성이 강한 메시 원단 등을 사용해 만들었다. 화물 무게에 따라 일반 끈 매듭형과 버클형 두 종류로 나눠 생산하고 있다. 산업제품이나 생수를 비롯해 방수와 자외선 차단이 필요한 화물을 위한 타포린 원단 제품도 별도 생산한다. 크기, 색상, 회사 로고 인쇄 같은 고객사 요청에 따른 맞춤형 제품 생산도 가능하다.
에코번들을 사용하는 거래처들에 따르면 이 제품은 최소 5년 이상 반복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대표는 “60회 정도 사용하면 초기 투자 비용은 회수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5년간 사용했을 경우 일반 1회용 포장랩을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84% 줄어든다”며 “1번 쓰면 버려야 했던 기존 비닐랩과 달리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제품이라는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에코번들과 비슷하게 반복 사용할 수 있는 팔레트 포장재는 외국 제품도 있다. 하지만 일본이나 미국 제품이 1장 당 12만~13만원선에 판매되고 있는데 비해, 에코번들은 5만~10만원선으로 저렴해 국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박 대표는 “경북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1만9800㎡(약 6000평) 정도 용지에 생산 공장을 작년 말 준공했다”며 “또 생산라인을 100% 자동화해 1~2분에 하나씩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외국 제품은 대부분 자동화 라인이 아닌 생산공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량 주문을 소화하기 힘들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특별한 영업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을 통해 국내 대형 가전업체, 미국과 일본의 물류업체, 자동차 업체에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회사는 일양로지스를 비롯해 대규모 물류가 필요한 국내외 대기업들과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주영피앤에스는 친환경을 중시하는 유럽과 북미을 비롯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지난 4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던 전시회에서 유럽 회사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며 “다음달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포장 박람회에 참가해 해외 시장 진출 문을 계속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경오염을 막고 미래 세대를 위한다는 측면에서도 꼭 필요한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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