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전기차'는 'K-배터리'가 대세... 수입산은 '글쎄'

박찬규 기자 2024. 8. 20.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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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체, 전기차 배터리 탑재 현황 공개
-탑재 차종 수 SK온 24종으로 최다… LG엔솔 17종, CATL 3종 등 탑재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 아이오닉5를 정비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은 대부분 국내 브랜드의 배터리 셀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큼 품질이 우수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며 외국 기업과 비교해 소통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회사의 전략적 관계 등에 따라 중국산 배터리 적용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전기차 화재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국내 판매되는 전기차의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발빠르게 공개했다. 수년 전 전기차시장이 커지며 주행거리가 중요한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당시 잇따른 화재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하는 등 예방주사를 맞은 경험 덕분이다.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이후 확산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를 막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풀이된다.
국내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배터리 탑재 현황 /그래픽=김은옥 기자 (자료=각 사)
가장 먼저 움직인 건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총 24개 차종에 SK온 배터리, 13개 차종에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보급형 모델에 CATL(닝더스다이)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 중 배터리 셀 공급사를 교체하면서 일부 모델은 일정 기간 복수의 업체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현재 판매 모델 중 코나 일렉트릭만 중국산 CATL사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을 뿐 나머지는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업체의 삼원계(NCM·니켈코발트망간) 제품을 썼다.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 중 SK온 배터리 셀을 탑재한 차종은 제네시스 GV60, GV70·G80 전동화 모델, 현대차 아이오닉5(NE), ST1(TSD-A01), 포터 일렉트릭(HR EV) 등이다.
긴 주행거리로 관심을 모은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쓴 전기차는 캐스퍼(AX EV), 코나(OS EV), 아이오닉(AE EV PE), 아이오닉(AE EV)이며 이중 아이오닉6(CE)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SK온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았고 현재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바꿨다.

현대차의 대형 버스도 SK온과 LG엔솔 배터리를 썼다. 카운티 일렉트릭, 일렉시티 타운, 일렉시티 PE 등은 SK온, 일렉시티 2층 모델은 LG엔솔이다.

디자인 변경을 거친 더 뉴 EV6 GT-라인. EV6는 기아의 대표 전기차다. /사진=기아
기아도 빠르게 대응했다. 단종된 쏘울EV를 포함해 전용 전기차 EV3, EV6, EV9과 니로EV, 레이EV, 봉고Ⅲ EV 등 총 7종(연식별 총 12종)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기아 차종별 배터리 제조사 현황을 보면 레이 EV(TAM)는 2023년 8월 이후 생산 차종은 중국 CATL LFP 셀이 적용됐고 2011년 1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생산된 구형은 SK온 제품이었다. 니로 EV(DE)도 구형은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이었고 2세대(SG2) 모델은 CATL이다. 니로 플러스는 SK온 셀을 썼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차종은 모두 국내 제조사 배터리 셀을 탑재했다. EV6와 EV9은 SK온, EV3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제품을 적용했다. 전기트럭 봉고III EV도 현대 포터 일렉트릭과 마찬가지로 SK온 셀을 탑재했다.
KG모빌리티는 BYD와 협력하며 전동화 차종을 출시하고 있다. /사진=KGM
KG모빌리티는 지난해 9월 토레스EVX 출시 당시 중국 BYD(비야디)사의 최신 LFP 배터리를 장착했다고 밝혔다. 홈페이지에도 토레스EVX와 코란도 EV에 BYD 제품이 적용됐다고 했다. BYD는 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른 업체로 배터리부터 완성차까지 모두 제조 가능하다. 2022년 코란도 e모션을 선보였을 때는 LG엔솔 배터리를 썼다.

르노코리아는 조에, 트위지, SM3 Z.E 등 3개 차종에 모두 LG엔솔 배터리를 쓴다.

윤원섭 성균관대학교 에너지과학과 교수(성균에너지과학기술원 차세대배터리 연구소장)는 "배터리 성능을 판단할 때 에너지 밀도, 파워, 가격, 제품 수명, 안전 등을 고려하는데 이를 골고루 잘 갖춘 게 국산 배터리 3사"라며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충분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 경쟁 셀 회사와 비교해도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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