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도 다녀간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해외 사업 전초기지"

유선일 기자, 오진영 기자, 임동욱 기자, 한지연 기자 2024. 8. 20.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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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은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모두 만드는 '생산 거점'이자 해외 사업 '전초기지'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을 준공하며 광저우 공장의 생산 품목을 LCD에서 OLED로 확대했다.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OLED 패널 공장을 구축하며 '기술 유출 방지'에 신경을 썼음에도 이번 사건이 터져 안타깝다는 반응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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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LG디스플레이 현지 공장 기술 넘긴 전직 직원 구소기소 ③
지난 2020년 열린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 양산 출하식/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은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모두 만드는 '생산 거점'이자 해외 사업 '전초기지'다. LG디스플레이가 OLED 투자금 확보를 위해 현지 LCD 패널 공장을 매각하기로 하는 등 광저우에서 큰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기술 유출이 사실이 밝혀져 업계는 큰 충격을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08년 LCD 모듈 공장을 준공하며 광저우 시대의 막을 열었다. 당시 급성장 중이던 LCD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 체제를 강화한 것이다. 2014년에는 광저우에 8.5세대(2200㎜×2500㎜) LCD 패널 공장도 건설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을 준공하며 광저우 공장의 생산 품목을 LCD에서 OLED로 확대했다. OLED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경기도 파주에서만 생산하던 대형 OLED를 중국에서도 생산하는 투트랙(Two-Track)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이로써 광저우는 파주와 함께 LG디스플레이의 양대 생산 거점이자 해외 사업 전초기지로 평가받게 된다.

광저우 OLED 패널 공장은 축구장 10개 크기인 7만4000㎡(약 2만2000평) 대지 위에 지상 9층, 연면적 42만7000㎡(약 12만9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기존 LCD 패널·모듈 공장과 협력사 단지, 부대시설 등을 더하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사업장 부지는 총 132만㎡(약 40만평)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광저우 공장은 LG디스플레이의 LCD 제조 노하우가 그대로 있는 동시에 삼성전자·LG전자 등 대형 TV 제조사 대상 납품 이력을 가진 핵심 시설"이라고 말했다.

광저우 공장은 한중 협력에 있어서도 상징적인 곳이다.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광저우 공장을 방문했다. 시 주석이 중국 내 외국 기업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지만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최대 외자기업이라는 점에서 한국 기업과 협력 강화, 나아가 외국 자본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렸다. 당시 시 주석은 한국-중국 간 '우의'를 강조하는 덕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저우 공장은 큰 변화를 앞뒀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공장 매각을 추진해 왔는데 최근 우선 협상자가 선정됐다. LG디스플레이는 2조원 전후 수준으로 추정되는 LCD 패널 공장 매각 대금으로 누적된 적자를 해소하고 OLED 부문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술 유출 사건이 자칫 LCD 패널 공장 매각에 영향을 미칠 경우 OLED 투자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OLED 패널 공장을 구축하며 '기술 유출 방지'에 신경을 썼음에도 이번 사건이 터져 안타깝다는 반응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OLED 패널 공장을 준공하며 "물리적인 보안은 물론 철저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고 핵심 공정에 대해서는 국내 직원이 직접 관리하는 등 기술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해 제품 설계, 공정 기술 개발은 한국에서 수행하고 주재원 파견을 통한 현지 셋업·관리 방식으로 기술 유출을 방지했다.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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