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진료비 4만원에 깜짝…병원 대신 감기약으로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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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샤이(shy) 코로나'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계는 호흡기 질환 환자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확진자일 것으로 추정한다.
또 코로나19가 지난해 8월부터 제4급 감염병으로 전환되면서 표본감시를 하고 있어 경미한 증상의 확진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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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대신 일반약 구매 늘어…확진자 급증 불가피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샤이(shy) 코로나'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싼 검진 비용과 개별 연차 소진 등 부담으로 확진을 회피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의료계는 호흡기 질환 환자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확진자일 것으로 추정한다.
19일 질병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환자수는 8월2주차 기준 1357명으로 잠정집계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4주 동안 입원환자 수는 7월 3주차 226명, 7월 4주차 472명, 8월 1주차 869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질병청은 지난 2년간 유행 추세를 고려했을 때 이달 말까지 환자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봤다. 또 코로나19가 지난해 8월부터 제4급 감염병으로 전환되면서 표본감시를 하고 있어 경미한 증상의 확진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확진 자체를 피하려는 '샤이 코로나'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예전과 달리 코로나19 진단비를 환자가 온전히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PCR 검사는 최대 8만원, 신속항원검사도 최대 5만원가량을 부담해야 한다. 또 확진을 받아도 예전처럼 격리가 의무화되지 않아서 굳이 검사를 받지 않겠다는 반응도 많아졌다.
이달 초 확진 판정을 받은 직장인 장모(28)씨는 "코로나19인 줄 모르고 감기 증상이 있어 병원에 갔는데 검사 비용에 진료비까지 4만원가량 나와 놀랐다"고 말했다.
최근 감기를 앓았던 직장인 김모(33)씨도 "8만원이라는 확진 검사 비용 얘기를 듣고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 먹으면서 버텼다"며 "개인 연차를 소진해서 쉬어야 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했다.
샤이코로나 환자 수는 최근 급증한 감기약, 해열진통제 판매액을 통해 추정해볼 수 있다. 약국 현장 데이터 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4~10일 기침·감기약 판매액은 1억7660만원으로 한 달 전 1억1161만원 대비 5000만원(59%)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해열진통제 판매액도 1억794만원가량으로 한 달 전 7148만원 대비 3000만원(51%) 가까이 늘었다.
엄중식 가천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호흡기 환자 검체를 채취해 바이러스 분석 검사를 하면 5주 전엔 7%, 지난주엔 25%였는데 지금은 절반 이상이 코로나19"라며 "절반 이상이 넘었지만 앞으로 코로나19 비율이 더 높게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정익 질병청 감염병정책국장은 이날 정례 백브리핑에서 "60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되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14만 명분을 추가 공급해 이달 말까지 26만 명분을 계획대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방역당국은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 대한 대응책은 아직 따로 마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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