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시공감리 등 단순용역 탈피… 이젠 투자-운영유지관리 ‘사업 다각화’

김호경 기자 2024. 8. 2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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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는 50여 년간 국내에서 쌓은 도로 건설과 유지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꾸준히 개척하고 있다.

해외 진출 초기에는 시공감리와 같은 단순 용역 위주였지만, 점차 민관합작투자사업(PPP), 운영유지관리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해외 진출 18년 만인 지난해 해외 사업 누적 수주액 3700억 원을 넘겼다.

도로공사가 2022년 방글라데시에서 수주한 파드마 대교 운영유지관리 사업도 대표적인 수주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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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서 민관합작투자사업 참여
방글라데시 교량 관리도 수주
해외사업 누적수주액 3700억 돌파

한국도로공사는 50여 년간 국내에서 쌓은 도로 건설과 유지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꾸준히 개척하고 있다. 해외 진출 초기에는 시공감리와 같은 단순 용역 위주였지만, 점차 민관합작투자사업(PPP), 운영유지관리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해외 진출 18년 만인 지난해 해외 사업 누적 수주액 3700억 원을 넘겼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6월부터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고속도로 유지관리 업무를 시작했다. 알마티 순환고속도로는 카자흐스탄 정부가 진행한 최초의 PPP 사업이다. PPP는 건설사가 시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분 투자 및 운영까지 맡아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도로공사는 알마티 순환고속도로의 시공과 운영에 모두 참여했다. 시공에는 SK에코플랜트 및 알라르코, 마크올 등 튀르키예 건설사 두 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도로공사가 해외에서 처음 수주한 PPP 사업으로, 사업비는 8540억 원이다. 2039년 4월까지 약 15년간 운영유지관리 사업도 수주했다. 사업 계약 금액은 1612억 원이다.

도로공사가 2022년 방글라데시에서 수주한 파드마 대교 운영유지관리 사업도 대표적인 수주 성과다. 2022년 6월 개통한 파드마 대교는 방글라데시 영토를 가로지르는 파드마강을 건너는 교량으로 길이가 20km에 달한다. 사업비 3조6000억 원이 투입된 방글라데시 초대형 토목 사업으로, 운영유지관리 계약 금액은 5년간 1005억 원이다.

파드마 대교 시공은 중국 건설사가 맡았지만, 운영유지관리 사업은 도로공사와 중국철도대교공사가 각각 75%, 25% 지분으로 나눠 맡았다. 도로공사가 해외 도로의 운영유지관리를 맡은 첫 사례다. 도로공사는 2027년 5월까지 도로와 시설물 등 기본적인 유지관리뿐만 아니라 ‘하이패스’와 같은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을 설치하고 통행료 수납 업무까지 담당하게 된다.

도로공사는 파드마 대교와 이어져 있는 55km 길이 N8고속도로의 운영유지관리 사업도 맡고 있다. N8고속도로는 방글라데시 최초의 고속도로로, 사업 계약 금액은 1040억 원이다. 도로공사가 단독으로 수주했다.

사업 다각화에 힘입어 한국도로공사 해외 수주액은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해외 진출 첫해인 2005년 연간 수주액은 4억2100만 원이었다. 방글라데시에서 대형 사업을 따낸 2022년 연간 수주액은 역대 최고인 1839억3700만 원까지 올랐다. 지난해까지 누적 수주액은 3755억5100만 원이다. 2026년까지 누적 수주액을 1조 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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