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나홀로 사장님’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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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힌 상가들이 눈에 많이 띈다.
'나홀로 사장님'이 크게 줄고 있다.
나홀로 사장님은 지난해 7월보다 11만 명 줄었다.
투잡을 뛰며 어떻게든 버텨보려는 나홀로 사장님들의 분투가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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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힌 상가들이 눈에 많이 띈다. ‘임대 문의’라는 종이가 붙은 지 오래됐는데 여전히 비어있다. 빈 상가는 여기저기 자꾸 더 늘어간다.
‘나홀로 사장님’이 크게 줄고 있다. 최근 1년 새 하루 평균 300여 명이 문을 닫고 있다. 종업원을 내보내고 코로나19 때도 꾸역꾸역 버텼는데,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워 가게를 접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자영업자는 총 572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나홀로 사장님)는 427천3천명(64.3%)으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144만8천명(21.8%)의 3배였다.
나홀로 사장님은 지난해 7월보다 11만 명 줄었다.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올해 들어서만 월평균 7만8천500명이 사라졌다. 새 일자리를 찾거나 업종 전환을 위한 선택일 수도 있으나, 대부분은 망해서 영업을 종료한 것으로 분석된다.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 당시에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6만 5천 명 급감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9만명 늘었다. 종업원을 내보내고 버텼던 나홀로 사장님들이 최근 한계에 다다랐다. 고물가로 실소득이 줄어 소비 심리가 위축된데다 코로나 때 2~3% 저금리로 받았던 대출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면서다. 지난 6월 말 예금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454조 1천억 원에 이른다. 2019년 6월(325조 2천억 원)에 비해 39.6% 늘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때는 정부가 대출 지원을 해줘 버텼는데 임대료와 관리비, 대출 부담에 구조조정할 직원도 더 이상 없어 자영업자 폐업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자영업자 중에 상당수는 투잡을 뛴다. 치킨집에선 주문 없는 낮에 다른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저녁에 자신의 가게에 나간다. 낮에 장사하는 가게는 저녁에 대리 운전을 한다. 투잡을 뛰며 어떻게든 버텨보려는 나홀로 사장님들의 분투가 눈물겹다. 내수가 살아나지 않는 한 이들의 폐업은 이어질 것이다. 정부가 대출 지원 등으로 좀 더 버틸 수 있게 붙들어 두는 게 능사는 아니기에 답답하고 안타깝다.
이연섭 논설위원 ys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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