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텔아비브서 행인 배낭 폭발…하마스, 배후 자처
배준우 기자 2024. 8. 20. 01:03
▲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배낭 폭발 현장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거리에서 행인의 배낭 속 폭발물이 터져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이스라엘은 해당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습니다.
이스라엘 군·경찰에 따르면 텔아비브 남쪽의 한 거리에서 50대 남성이 멘 배낭이 폭발해 이 남성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습니다.
이 배낭 속엔 폭발물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장을 지나던 30대 남성이 폭탄 파편에 맞아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여단은 성명을 통해 자신들과 이슬라믹지하드(PIJ) 산하 알쿠드스여단이 함께 '순교 작전'을 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점령지(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 예루살렘) 학살, 민간인 이주, 암살 지령 등이 계속되면 점령지 내 순교 작전이 다시 전면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공교롭게 이 사건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가자지구 전쟁 휴전 합의를 촉구하러 텔아비브를 방문한 날 발생했습니다.
하마스가 폭발 사건의 배후라면 휴전 협상에 선을 긋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미국 언론은 이번주 안으로 휴전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기대할 만큼 협상이 막바지 단계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이스라엘 경찰과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는 공동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강력한 폭발 장치를 동원한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당국은 사망한 용의자의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지만 시신이 크게 훼손돼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사망자가 요르단강 서안 출신 팔레스타인 주민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당국은 용의자가 의도한 시간보다 폭발장치가 빨리 터져버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지 라디오에 "테러를 시도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99%"라며 "이 테러리스트가 근처 시나고그(유대교 회당)나 쇼핑센터로 가려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배준우 기자 gate@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B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시신 가방' 껴안은 할머니 통곡…네쌍둥이까지 몰살
- "전시차도 없어요"…전기차 공포에 대세 된 '하이브리드'
- "왜 안 만나줘" 등굣길 여중생 둔기 습격…가방엔 유서
- [단독] 보행자 덮쳐 3명 사망…브레이크 고장 아니었다
- 태풍 '종다리' 북상…20일 오후 9시쯤 육지 최근접
- 1분 만에 운전석 '활활'…차량 내 437도까지 치솟는다
- "오후엔 전멸" 폭염에 발길 '뚝'…선풍기도 없이 '사투'
- "러시아군 150명씩 백기투항"…푸틴 리더십 흔들?
- 떼죽음 당한 63만 마리 '둥둥'…"열흘 넘게 30도" 비상
- '200만 명분' 역대 최대 규모…한강공원서도 몰래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