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첩기관 "기상측정탑 철거…스파이 도구 가능성"

배준우 기자 2024. 8. 20.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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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국가안전부가 작년 공개한 불법 기상 관측 장비

중국 방첩기관이 스파이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기상측정탑을 철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지난 18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국가안전부는 기상측정탑이 자국 기상 데이터를 불법적으로 수집해 해외로 전송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한 과학연구기지 근처 관련 부서 직원의 신고 전화를 받았다는 글을 게재했습니다.

국가안전부 조사 결과 기상측정탑은 법적으로 등록되지 않았으며 명백한 보안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즉시 관련 부서와 협력해 법에 따라 기상측정탑에 대한 철거를 진행했습니다.

다만, 철거 시점과 장소 등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국가안전부는 해안도시 사람들이 모 회사가 기밀부서 근처에 불법적으로 세운 기상측정탑이 자국 내 민감한 데이터를 불법적으로 수집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신고해 왔다는 다른 사례도 소개했습니다.

기술점검 결과 기상측정탑에 설치된 각종 장비가 기상자료 수집은 물론 관련 자료 분석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데이터가 해외로 유출되면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판단해 관련 부서와 함께 민감한 데이터 유출을 신속하게 방지했다는 것이 국가안전부의 설명입니다.

기상측정탑은 풍속·풍향과 같은 기상 데이터를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타워형 구조물로 풍속계와 풍향계, 온도계, 기압계, 기타 측정 장비가 타워 곳곳에 설치됩니다.

한편, 중국 방첩당국은 지난해 1∼10월 기상 등 관련 부서와 협력해 전국적으로 해외 관련 기상 탐지에 대한 특별 캠페인을 실시해 지난해 10월 공개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9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해외 기상 장비 회사 관계자 10여 명이 조사를 받았고 3천 개 이상 해외 관련 기상 관측소가 검사를 받았습니다.

조사 결과 중국 전역 20개 이상의 성(省)급 지역에 분포돼 실시간 기상 데이터를 해외로 전송해 국가 안보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하는 불법 해외 관련 기상관측소 수백 개가 적발됐습니다.

(사진=중국 국가안전부 제공, 연합뉴스)

배준우 기자 ga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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