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밖으로 번진 엠폭스… 무슨 병이길래 WHO 비상 걸렸나

유재인 기자 2024. 8. 20.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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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3Q]
17일 콩고민주공화국 북쪽 니라곤고 종합 병원의 엠폭스 치료 센터 상담실 밖에서 환자들이 의료진의 말을 듣고 있다. /AFP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엠폭스(MPOX)’에 대해 국제적 공중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다. 중국은 앞으로 6개월 동안 자국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엠폭스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지금 막지 못하면 전 세계가 또다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엠폭스는 어떤 병이고 증상은 어떤지, 2022년 상황과는 무엇이 달라졌는지 등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Q1. 어떻게 세상에 알려졌나

엠폭스는 1958년 싱가포르에서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데려와 실험실에서 사육하던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됐다. 사람과 동물이 공통적으로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로, 1970년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생후 9개월 남자아이에게서 인체 감염 사례가 처음 보고됐다. 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풍토병으로 알려졌으나 2022년 5월 이후 유럽과 북미 등 풍토병과 관련 없는 지역에서의 감염 사례가 이례적으로 증가했다. 2022년 확산 초기에는 공식 명칭이 ‘원숭이 두창(Monkey Pox)’으로, 엠폭스(MPOX)는 약자로만 사용됐다. 그러나 ‘원숭이’라는 단어가 흑인 등을 비하하는 단어로 사용된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WHO가 ‘엠폭스’를 공식 명칭으로 지정했다.

Q2. 감염 경로와 증상은 무엇인가

초기 증상은 독감과 유사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열, 근육통, 탈진 등이 나타난다. 감염 이후 1~5일이 지나면서 얼굴을 시작으로 온몸에 울퉁불퉁한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것도 특징이다. 발진에는 고름이 들어차고 딱지가 생긴다. 엠폭스는 체액이나 침방울 등을 통해 전파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감염자와의 성관계나 감염자의 병변 부위를 접촉한 경우 전염될 수 있으며, 밀폐된 공간에서 대화와 호흡을 통해 전염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WHO에 따르면 감염 후 2~4주가 지나면 자연 치유되나, 어린이와 임신부 등은 건강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Q3. 2022년 확산 때와 다른 점은

지난 15일 스웨덴 보건 당국은 스톡홀름에서 치료받던 환자가 엠폭스 바이러스 ‘하위 계통(Clade) 1b’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22년 WHO의 PHEIC 선언 당시 ‘하위 계통 2′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이뤄진 것과 달리, 최근에는 1b형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1b형 바이러스의 경우, 2형보다 전파가 빠르고 독성이 강하다는 특징으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엠폭스 1b형은 사망률이 10%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22년 엠폭스 창궐 당시와 달리 최근에는 15세 미만 어린이 감염자가 늘고 있는 것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확산 속도도 이미 올해 아프리카에서는 1만8700명 이상의 감염 사례와 500명 넘는 엠폭스 관련 사망자가 보고되며 지난해 수치를 넘어섰다. 아프리카 대륙 밖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튿날인 16일 파키스탄에서도 첫 감염자가 보고됐고, 18일에는 국외 여행 기록이 없는 33세 필리핀 남성이 엠폭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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