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전통 굿, 19금 현대무용… 늦여름 춤판이 더 뜨거운 이유
공연계에서 국제무용축제 소식은 이제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오고 있다는 신호. 올해 30주년을 맞는 창무국제공연예술제가 21일, 제 27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시댄스2024)가 내달 1일 개막한다.
한국 창작무용의 살아 있는 역사와 같은 무용가 김매자(81)의 창무회가 주관하는 창무국제공연예술제는 올해 충남 세종시 세종예술의전당, 서울의 아르코예술극장과 남산국악당 세 곳에서 31일까지 열린다. ‘옛 춤과의 대화’를 주제로 한 남산국악당 공연이 먼저 눈길을 끈다. 26일엔 서울 은평구 진관동 금성당제보존회의 ‘서울천신굿’과 일본 일본 시마네현 북쪽 오키제도 도젠 지방에 전해지는 전통 무속 제의 ‘오키도젠가쿠라(隱岐島前神樂)’가 한날 공연된다. 우리 전통 굿과 중세 춤과 노(能·전통 가무극)를 결합한 일본 전통 제의(祭儀) ‘가쿠라’를 한곳에서 직접 볼 기회는 흔치 않다.
남산국악당에선 28일 진도씻김굿 박병천가무악보존회가 창무회 무용수들과 함께 공연하는 ‘산 자를 위한 씻김굿’이 이어진다. 한국 굿 두 작품엔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이 직접 무대에 선다. 예술제 기간 최상철 현대무용단의 ‘그들의 논쟁’ 등 국내 작품 19편, 중국·일본·네덜란드·미국·뉴질랜드 초청작 5편이 공연된다. 2만~5만원.
‘시댄스2024′는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연중 우리 무용계 가장 큰 축제 중 하나. 내달 1~14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은평문화예술회관 공연장 등에서 열린다. 올해는 캐나다, 호주 등 해외 8국 초청작을 포함해 35편이 무대에 오른다.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안무가 길현아가 창단한 HBE무용단의 ‘몸’이 개막작. 발레, 힙합, 연극 등을 융합한 독창적 스타일의 무용단이다. 폐막작은 벨기에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무용단 ‘인시에메 이레알리’의 ‘벌집’. 이탈리아 출신 안무가 피에트로 마룰로 안무작으로, 무용수 6명 중 5명이 전라로 출연하는 과감한 연출로 19세 이상 관객만 관람할 수 있다. 고블린 파티 & 갬블러 크루의 ‘동네북’, 영남의 옛 춤을 잇는 ‘한국의 춤 영남무악’, 젊은 안무가 6인의 에너지를 볼 수 있는 ‘시댄스 투모로우’ 등 기획 공연도 이어진다. 2만~4만원. sidance.org/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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